[CBC뉴스] 세번의 생, 하나의 사랑 .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세 번을 환생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중드다.
신선이 인간이 되었다가 다시 신선이 되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린 것이다.
삼생삼세는 신선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 관심을 끈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캐릭터들이 모두 동물이라는 점이다. 인간계에서 양립할 수 없는 뱀 , 여우 , 봉황 등이 선계의 멤버이며 신선들의 궁극의 목표인 천계라는 곳도 따지고보면 ‘동물들의 세계’이다.
인간도 있지만 여우 흑룡들이 자유자재로 섞여 동물원이 아닌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인 백천은 꼬리가 여러개 달린 14만년 된 여우이다. 백천은 호리동이라는 여우굴에 살지만 온갖 고상함과 귀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옥천곤륜선을 손에 들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신선중에 신선이다. 백천의 사랑의 대상인 야화는 흑룡이다.
백천은 양미가 맡았는데 이 드라마에서의 양미의 미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 보여준 양미의 매력은 작품이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을 정도이다. 많은 중드에서 선녀같은 여주인공들이 등장했지만 백천을 맡은 양미의 매력을 따라가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단연 중드에서 양미의 매력은 베스트안에 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나다. 삼생삼세 동안 양미는 여러가지 캐릭터를 열연한다.
철없는 신선에서 고뇌의 인간까지를 인격에 걸맞게 보여준다. 고뇌의 인간을 거친 양미는 승천해서 상선이 된다. 가장 능력있고 고상한 신선이 가장 비천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과정은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롤러코스터도 이런 낙차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인간 소소로서 양미는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연적에게 눈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이르른다. 천계 신선들의 위선과 사랑의 배신감과 분함을 견디지 못한 인간 소소는 결국은 천계의 가장 높은 대에 올라 스스로 몸을 던진다.
신선계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고 벌레나 미물처럼 취급해도 되는 대상일 뿐이다.
우주의 주인의 손자인 황태자의 아이를 가졌어도 인간으로서 선계에서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 소소가 신선에서 평범한 사람이 되어 겪는 고통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신력을 쓰지 못하는 인간의 순정은 더욱 애절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삼생삼세 즉 세번을 다시 태어나는 동안 여주인공이 추구한 것은 사랑이다. 십리도화라는 뜻은 사랑을 뜻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백천은 자신이 몸이 으깨어지는 고통을 통해 인간에서 상선으로 거듭나 과거보다 휠씬 센 여성이 된다.
도력이나 신력이 휠씬 세지는 대신 인간 세계 고통을 잊기 위해 망천수를 마신다. 소소에서 다시 백천으로 돌아온 양미는 천계의 황태자 야화와의 사랑을 영원히 묻기 위해 기억을 지우는 약을 마신 것이다.
얼마나 사랑이 괴롭고 쓴지는 인간 소소와 야화의 이뤄질 수 없는 금기의 사랑에서 나타난다. 소소가 걷는 사랑을 위한 진행은 가시밭길이며 형극의 길이다. 천계라는 최상의 세계에서 인간의 사랑은 평가받지 못한다.
소소는 신선계 역시 인간계 못지 않게 탐욕과 질투 , 그리고 욕망으로 가득찬 세계라는 점을 몰랐다는 것이다. 천계의 진짜 상황을 들여다보면 인간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계 사해팔황도 인연에서 자유롭지 않고 업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족(天族), 봉황족(翼族), 구미호족(狐族)이 모두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동정해 마지 않던 ‘저세계’의 주인공들의 라이프는 매우 ‘인간적’이다.
이 작품에는 인간 보다 못한 신선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얽히고 설킨 욕망들이 발화해 선계나 천계에서도 심지어 아비규환의 전쟁까지 발생한다.
에너지들이 절제되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많은 비극들을 잉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