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례서 힌트얻어야”
“FDA, 액상형 전자담배 PMTA 인가 내줬다는 점 이목”
[CBC뉴스] 최근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성 차이를 인정하는 연구결과가 해외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답을 내리지 못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몇몇 해외국가의 적용 사례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해외에서 일부 국가는 전자담배를 ‘인정’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인 FDA가 RJ레이놀즈사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의 전자담배 기기와 액상 카트리지에 대해 PMTA(Pre-Market Tobacco Application) 인가를 내주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일부 관련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서 담배제품을 끊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금연 캠페인과 동시에 전자담배로 전환하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이는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PHE(영국 보건당국) 등 국가기관과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PHE 측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5% 덜 해롭다”고 밝힌 바 있어 관심을 끌었다.
수세기 동안 소비자는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 담배를 통해 흡입하는 니코틴 때문이 아니라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 때문에 암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몇몇 해외 국가들은 불을 붙여 니코틴을 흡입하는 것이 아닌 가열형(비연소) 제품에 대해 다시 보고 있다.
PHE 발표 이후 뉴질랜드 측에서는 ‘금연을 위한 전자담배 사용’이라는 공공캠페인을 열며 금연보조제로 전자담배를 택했다. 뉴질랜드는 또한 ‘담배연기 없는 2025년(Smoke free 2025)’을 슬로건으로 내 걸고 적극적인 담배 위해 감소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일반담배 흡연자의 전자담배 전환 유도 금연 캠페인 이후 2011년 19.8%였던 흡연율이 2018년 14.4%까지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영국 측에서는 이를 두고 캠페인 효과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FDA 등 보건관련 기관의 인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코로나19 백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FDA 등 기관에서 백신접종을 승인한 후 비로소 접종이 ‘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식품의약국이나 세계보건기구가 승인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완전접종자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아이코스’는 지난 2017년 3월 미국내 판매 인가에 해당하는 PMTA(Pre-Market Tobacco Application)를 FDA에 신청한 바 있다.
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지난 2019년 4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로는 최초로 FDA의 PMTA 인가를 받아 미국 내 판매가 가능해졌다. 당시 FDA 측은 “아이코스의 미국 내 판매를 인가하는 것이 공중보건 보호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아이코스는 2020년 7월, FDA로부터 MRTP(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인가를 받아 전자담배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MRTP인가를 받은 제품이 되기도 했다.
MRTP 인가는 ‘공중보건 보호에 적합함’을 넘어 ‘공중보건 증진에 적합한 제품’에 부여되는 것으로, 방대한 양의 과학 기반 연구 데이터, 소비자 및 시장 데이터를 제출한 뒤 강도 높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볼 사안이 아니다.
아이코스는 지난해 FDA의 MRTP 인가를 최초로 받으며 ‘아이코스 시스템은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함’,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및 잠재적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함’,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게 유해물질 및 잠재적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감소함’ 등의 메시지를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BAT 로스만스(대표 김은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BAT 측이 지난해 11월 밝힌 바에 따르면 일반 연초 담배에서 자사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3개월 만에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에 대한 노출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BAT 측은 또한 전자담배를 두고 연초 담배와 일률적인 규제가 아닌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BAT 로스만스는 김은지 대표 취임 이후 과학적 연구를 강화하는 등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는 우려 섞인 눈빛을 받고 있다. 현재 전자담배를 향한 당국의 입장이 아직은 조심스럽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규제’와 ‘새로운 인식전환’의 갈림길에서 FDA가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의 PMTA 인가를 내줬다는 점은 이목을 끈다.
한 네티즌은 “해외의 수많은 연구결과와 논문을 살펴보면, 전자담배는 일반 연초에 비해 유해성이 95% 가량 낮고, 금연보조제로써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연초의 경우 피우는 행위를 스모킹(smoking)이라 부르고 있고 전자담배는 베이핑(vaping)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전자담배와 연초 담배와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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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