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4-05 13:20 (토)
  •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R
    9℃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인간극장’ 쉬미항 ‘억척 엄마’, 옥순 씨
상태바
‘인간극장’ 쉬미항 ‘억척 엄마’, 옥순 씨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2.02.16 00: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16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쉬미항에는 엄마가 있다’ 3부가 방송된다.

진도의 자그마한 항구, 쉬미항. 40여 년 전 이곳에 닻을 내린 강의만(79) 씨와 김옥순(74) 씨 부부. 옥순 씨는 어린 육 남매 먹이고 입히려고 선술집을 차렸고, 남편 따라 고기도 잡고, 장에 나가 생선도 팔면서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저마다 자리 잡고 살아가는 아들딸은 부부의 보람인데, 8년 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돌아왔다. 스무 살에 도시에 나가 요리사로, 커피숍 사장으로 고군분투했던 강수범(39) 씨. 누나와 엄마의 설득으로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엄마가 선술집을 했던 자리에 식당을 차리고, 바다에 나가는 부모 곁에서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는 아들. 옥순 씨는 그런 아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어 밤낮으로 곁을 맴돌고, 새벽 4시면 일어나 장사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도 자나 깨나 아들이 힘들까 걱정. 세상 귀하지 않은 아들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옥순 씨에게 아들 수범 씨는 유달리 아픈 손가락이다.  

스물셋에 중매로 결혼한 옥순 씨. 이듬해 맏딸 선아를 낳았다. 그런데 이후로도 낳는 족족 딸이라, 어느새 딸만 다섯. 오기로 낳았다는 막내가 아들 수범이다. 금지옥엽 막내아들, 보기만 해도 닳을까 아까웠는데 열아홉에 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팔의 신경이 세 개나 끊어지고 쇄골이 부서져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아들 병상을 지키면서 심장이 녹아내린다는 말뜻을 알게 됐다는 옥순 씨. 남몰래 눈물짓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수범 씨는 힘을 내야 했다. 의사도 독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재활에 힘을 썼고, 다행히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 이후로는 꿈을 펼쳐보겠다고 서울로 올라갔던 수범 씨.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요리도 배우고 커피 공부도 해서 바리스타도 됐지만, 어쩐지 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이런저런 풍파가 따라다녔다. 그런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던 옥순 씨. 보다 못한 맏딸, 강선아(51) 씨가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아 네 것을 만들어보라”라며 막내 남동생을 쉬미항으로 불렀다.  

8년 전, 어머니의 바다로 내려온 수범 씨. 파스타 집을 열고 부모님 따라 배도 탔지만, 도시가 그리워 방황 깨나 했었다. 해 떨어지면 암흑으로 변하는 항구. 캄캄한 바다가 갑갑해서 불빛을 찾아 밤이면 목포 시내로 달려 나갔고,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식당 문을 닫고 두문불출했다. 그런 아들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엄마 옥순 씨와 큰누나 선아 씨가 의기투합. “양식 말고 한식집을 열어서 함께 가게를 꾸려가자”라며 수범 씨를 설득했고, 그렇게 두 여인의 뜨거운 지지와 응원 덕에 수범 씨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평생을 자식들 잘 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옥순 씨, 그녀에게도 화양연화가 있었을까. 종일 서서 일하느라 “발가락이 아프다”라는 옥순 씨의 말에 “나는 온몸이 아프다”라는 사람, 무심한 남편과 함께 청춘을 바쳐 육 남매를 키워내니 어느새 결혼한 지도 반백 년이 넘었다. 그런데 먹고 사는 게 바빠 결혼 50주년 기념일도 지나쳐버렸다. 그래서 어머니 몰래 누나들을 호출해서 금혼식 준비를 하는 수범 씨, 그동안 받은 사랑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할 참이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열 일 제치고 달려오는 딸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의 바다에 닻을 내린 수범 씨까지 있어 옥순 씨의 마음은 바다보다 풍족하다. 누구나 지친 마음 쉬어가는 작은 항구, 쉬미항에는 엄마가 있다.

▶비디오 글로 만드는 '비글톡'
▶핫이슈를 빠르게 'CBC뉴스 텔레그램'

 

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네티즌 어워즈'는 매월1일부터 말일까지 진행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투표는 60초이내 집계 반영)

1
Hwang Yeong Woong 황영웅
17,047 득표
6,672 참여
29.8%
2
Jeong Seo Joo 정서주
14,556 득표
3,298 참여
25.5%
3
Park Ji Hyeon 박지현
14,353 득표
6,269 참여
25.1%
4
Son Tae Jin 손태진
4,374 득표
1,684 참여
7.7%
5
Kim Hye Yoon 김혜윤
2,192 득표
908 참여
3.8%
6
Jang Minho 장민호
1,939 득표
741 참여
3.4%
7
Byeon Woo Seok 변우석
1,351 득표
650 참여
2.4%
8
Yang Ji Eun 양지은
737 득표
298 참여
1.3%
9
Ga In Song 송가인
387 득표
156 참여
0.7%
10
Um Tae Gu 엄태구
234 득표
86 참여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