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포츠 도박 때문에 횡령, 규모는 50억원"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것 같아 불안"

[CBC뉴스] 은행권에서 횡령사건이 또 터졌다. 근래들어 은행권은 횡령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농협 직원이 최근 50억 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특히 금융권의 모럴 해저드가 심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조치는 금융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농협 측의 신고를 받고 경기도 광주 소재 지역농협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CBC뉴스가 15일 오전 직접 확인해본 결과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날 밤 횡령 신고를 받고 출동해 농협 직원 A씨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스포츠 도박 때문에 횡령을 했으며, 횡령규모는 50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밝혀진 40억 대 규모보다 더 많은 액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은 쉽게 볼만한 사안은 아니다. 고객의 돈을 직접 만지는 은행권에서 이같은 횡령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횡령액수도 천문학적 숫자의 거액이라는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에는 KB저축은행에서 6년간 100억원 상당의 금액을 횡령한 직원이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간부급 직원이 횡령을 획책해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최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집계된 전 금융권 임직원 횡령액은 총 1091억826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시중은행이 약 808억3410만원이었다.
한 금융소비자는 횡령사건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 같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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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