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표적 항암제 개발의 길 열려

[CBC뉴스] 암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 충남대학교 연구팀은 암 변이 유전자 '케이라스'(KRAS)의 발암성 유지 네트워크를 밝혀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케이라스는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의 주요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1964년 최초로 발견된 암 변이 유전자 중 하나이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증식과 관련된 신호전달 경로가 끊임없이 활성화되어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게 된다.
특히 췌장암 환자의 95%에서 케이라스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폐암의 40%, 대장암의 50%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동안 케이라스를 표적으로 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이 유전자는 구조적으로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돌연변이에 의한 비정상적인 활성을 억제하는 저해제 개발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생명연의 이동철 박사 연구팀과 충남대학교의 염영일 박사 연구팀은 케이라스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이것이 고형암 생성과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케이라스와 'USP9X/NDRG3' 단백질 간의 네트워크를 차단하면 케이라스 단백질 분해가 유도되어 췌장암의 생성과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암 세포주와 실험 쥐 모델을 통해 확인했다.
이동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케이라스에 대해 항암 효능을 가진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표적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지난달 16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연구는 케이라스를 타겟으로 한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향후 암 치료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계에서는 케이라스의 발암성 유지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가 고형암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의 성공은 새로운 암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연구진은 케이라스를 표적으로 한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케이라스와 관련된 이 연구는 암 연구와 치료 분야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하며, 암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