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11일 김성태 의원(한나라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영입하자는 제안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연고자를 추천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최고위원 중 몇 명은 뉴 페이스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영입을 처음 거론한 것은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그는 7월10일 안철수와 김제동급 정도는 한나라당에서 모셔와야 한다고 거론한 바 있다.
원희룡 의원은 당시 그 정도 되어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감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십고초려 하면 생각해보겠다는 말로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십고초려라는 말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말과 같다며 정치에 미련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한나라당의 생각과는 달리 안 원장은 한나라당 이념과 상반되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최근에 쏟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봐도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층 간의 이동이 단절됐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더라고요.”라는 격앙된 표현을 쓰며 구조적 모순을 질타했다.
한나라당이 구애 프로포즈를 한 이후 안 원장은 언사는 점점 과격해지고 있고 약간의 반 MB성향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과거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출연해 가장화가 났을 때 하는 말이 “예끼” 라는 정도라고 하는 안원장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독설’치고는 매우 맵다.
특히 한나라당과 대기업에 대한 그의 시선은 냉철하고 차가운 편이다.
안 원장의 최근 행보나 발언에 비춰 보면 막상 영입했을 때 한나라당이 곤욕을 치를 수 있는 수위 높은 주장들도 많다.
그는 최근 박경철 김제동과의 대담프로그램에서 아주 과격한 언사를 드러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만 창출하면 된다고 정당화 하고 있어요 .너무 수익만 따지면 불량제품을 만들게 되요. 그리고 자기는 이익이 커져도 국민들이 피해를 보죠. 사회 전체적으로 그건 오히려 없는게 더 좋은 암적인 존재 범죄 집단 이잖아요.”
“역사에서 사람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 같은데 로마를 비롯해서 망하는 나라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어요.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그런 것들이 나라를 망하게 됐던 거죠. 지금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이런 격차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이상태가 계속 가면 공멸할 거 같아요.”
위의 발언이 대기업을 향한 비판이라면 아래 발언은 정치와 기득권을 겨냥한 비판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을 말하고 있다.
영입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정도 말의 수위나 행동 수위는 조직의 흐름 앞에서 무화되고 상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
하지만 과거 재야의 명망가였던 한나라당 인명진 목사의 영입 사례를 살펴 본다면 한나라당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안철수나 김제동을 영입한다고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김제동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들어와 하드웨어를 바꿔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뿌리 깊은 ‘보수 매트릭스’가 존재하는 한 안철수라는 대한민국 최고 소프트웨어도 ‘딱딱한 하드웨어’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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