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수 YTN 사장이 사원들의 불신임에 의해 사임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YTN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정규직 사원 653명을 대상으로 최남수 사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인원 55.6%인 363명이 최남수 사장을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최남수 사장은 재적 과반이 불신임함에 따라 즉각 사임해야 한다.
YTN노조는 개표 후 성명을 통해 "노조와의 합의를 파기하고 각종 부적격 사유가 드러난 인사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보도 경쟁력 회복을 통한 YTN 재도약에 우리 역량을 집중할 때다. 그동안 최 사장 신임을 두고 갈라졌던 사내 의견을 모으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며 "부적격 사장 불신임을 계기로 YTN은 신임 받는 언론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YTN노조는 노사 합의 파기를 이유로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노조에 따르면 YTN 노사는 2008년 구본홍 사장 취임 후 3년 이상 보직을 맡은 간부에 대해 'YTN 바로 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인사를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남수 사장은 일부 보직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결국 YTN 노조는 지난 2월 1일부터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철회 및 노사 합의 파기 △MB 칭송 칼럼 △성희롱 SNS 트윗 논란 등을 사장 부적격 사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대주주인 한전 KDN 사옥을 찾아 최남수 사장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최남수 사장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전 직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사장 중간평가 제도를 노조에 제안했다.
YTN지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남북정상회담 전 업무에 잠정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최남수 사장이 내놓은 '구성원 50%가 불신임하면 퇴진' 제안을 논의했고 남북정상회담 직후 중간평가 시행을 전제로 정상회담 이전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최남수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SBS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5년 YTN으로 옮겨 경제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2008년 머니투데이 방송에 합류해 보도본부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편 YTN 노조의 파업은 나연수 앵커의 뉴스 마무리 멘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나연수 앵커는 YTN '대한민국 아침뉴스'에서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에 당분간 뉴스를 진행하지 않는다. 스튜디오 밖에서 더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나연수 앵커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파업을 선언한 건 아니다. 원래 앵커들이 휴가를 하루 가더라도 자리를 비우게 될 때는 시청자에게 어떠한 사유로 앵커가 바뀌는지 말한다. 상당 기간 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솔직히 설명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