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의 닛케이 비즈니스는 미래 사회의 새로운 수요에 따라 ‘2025년 고액 연봉이 예상되는 직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선 주목도가 높은 직업으로는 ‘가상공간창조사’(Virtual Space Coordinator)가 꼽힌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VR기술이 공업제품의 설계부터 레저, 교육 분야까지 보급되면서 2025년에는 VR 관련 시장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274조 엔(약 2818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 전망에 따라 VR에 운영에 적합한 가상공간창조사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가상공간창조사는 정형화된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근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VR 개발은 3차원 캐릭터가 움직이는 게임의 가상공간을 개발하는 데 주로 이용되고 있다. 실감 나는 가상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실 세계의 모습을 알아야 하고, 또 표준 조작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진단이다. 예상 연봉은 2000만 엔(약 2억 원) 이상이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관련 기술을 잘 알고 있다면 다양한 업계에서 제안이 쇄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두 번째는 세계 식량 문제와 연관돼 ‘인공육 개발자’다.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이르게 되며 신흥국의 소비 수준 향상과 함께 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쓰이물산 전략연구소는 오는 2030년 고기에 대한 수요가 2011년 대비 약 40% 증가한 3억 90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체 단백질로 불리는 인공육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문제와 환경오염 해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상 연봉은 2000만 엔 이상으로 표준 기술을 확보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관건으로 봤다.
현재 조시 패트릭(Josh Petrick)이 운영하는 저스트(JUST Inc)는 지구상 30만 종의 식물을 조사해 식품으로 만들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 연구에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빌 게이츠와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투자한 멤피스 미츠(Memphis Meats)는 동물 세포에서 실제 육류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 번째 미래 유망 직종으로는 ‘드론제어기사’다. 일본 드론 비즈니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00억 엔에서 오는 2024년 약 3900억 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과 보안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성을 주목받고 있는 드론은 안전성 확보가 상용화의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드론제어기사는 드론 관련 직종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드론 특화 투자 펀드인 ‘드론 펀드’의 치바 코타로는 인터뷰를 통해 “비행 중 제어력을 잃고 추락하게 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드론을 정비하거나 규칙에 맞게 사용되는지 점검 여부를 파악하는 제어기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드론 조종사는 희소성이 떨어지겠지만 드론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드론 사업기획 및 제어기사 등은 각광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견해다. 예상연봉은 1000만 엔으로 육체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다.
네 번째로는 ‘데이터 과학자’다. 앞으로 수요가 급증하지만 관련 전문 인력의 부족에 고수입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데이터 과학자를 ‘21세기 최고의 섹시한 직업’이라며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이라 소개했다.
일본 정부 당국이 지난해 발간한 정보통신백서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016년 30%에 머물렀지만 2030년에는 약 50%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재 서비스 비즈리치가 조사한 지난해 데이터 과학자 구인 수는 전년 대비 1.6배가 증가했고 2000만 엔 고연봉을 제시한 구인정보도 게재되는 실정이다. 제조업에서 소매업, 서비스업까지 폭넓은 수요와 함께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직종이라는 평가다.
다섯 번째는 ‘사이보그 기술자’다. 일본의 경우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최첨단 보행 보조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사례는 연 1만 건 이상에 달하며, 노화로 인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돼가는 사례도 증가하는 중이다.
사이보그 기술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고령화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군이 될 것이란 견해다. 연봉은 1500만 엔 이상이 예측됐다.
일본의 의족 개발업체 사이보그(Xiborg)는 현재 육상 경기용 의족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전동식 로봇 의족과 비장애인 발에 장착하는 외골격형 보조 기구 개발에도 나서며 산업 발전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이다.
사이보그 측은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선 컴퓨터 사이언스, 바이오 메카트로닉스, 스케치나 공작, 3D 모델링의 제작능력, 소비자와 소통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섯 번째는 ‘곤충 브리더’다. 곤충 브리더는 진귀한 곤충을 사육하고 애호가에게 판매하는 직업을 말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취미의 영역으로 고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CtoC’ 거래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흩어져있던 마니아층 소비자를 한 곳으로 모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CtoC의 특징은 마케팅, 중간 유통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그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
실제로 ‘장수풍뎅이의 왕’이라 불리는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를 사육하는 일본 명인 고노 히로시는 현재 인터넷 옥션에 히로카(Hirok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를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예상 연봉은 1000만 엔 이상이며 숙달된 경험치가 전문 노하우가 필요하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온라인 트레이더’다. 온라인 트레이더는 인터넷을 이용해 주식이나 외환 등을 매매해 수익을 올리는 이를 지칭한다. 거래 기법에는 이익을 노리고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의 단기간 거래를 수백 번 반복해 이익을 얻는 데이트레이딩, 스캘핑(Scalping) 등이 있다.
과거 이러한 거래는 최신 IT설비를 갖춘 증권업체들의 영역이었지만 최근 일반인도 고성능 컴퓨터와 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얼마든지 온라인 트레이딩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시세를 움직일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트레이드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기업 자금의 조달 수단의 하나로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가 힘들만큼 개인 역량이 크게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