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통신기업들이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 3위 업체인 스프린트(Sprint)가 2위 AT&T를 대상으로 5G 가짜광고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 IT매체 엔게짓에 따르면 스프린트가 뉴욕연방지방법원에 AT&T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스프린트는 AT&T가 여전히 4G LTE 망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를 ‘5G E’ 또는 ‘5G Evolution’이란 표현을 쓰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았음에도 5G 서비스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실었기에 해당 광고를 중지하라는 요구입니다.
그러나 랜덜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CNBC를 통해 “경쟁사들이 왜 그렇게 이 문제에 흥분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 상품을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되레 소송전을 홍보 무기로 삼았습니다.

한편 미국은 넓은 국토 면적에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10% 안팎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정부도 다양한 신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5G 인프라 구축에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AT&T는 타임워너(Time Warner) 인수절차를 완료했고,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은 야후를 인수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비즈니스와의 통합으로 5G시대 주도권 싸움에 분주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FCC(미연방통신위원회)가 통과시킨 ‘인터넷 자유 회복 명령’(Restoring Internet Freedom Order)이 공식 발효되면서 미국은 망 중립성 원칙을 공식 폐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무선 통신사와 케이블TV 사업자는 콘텐츠에 따라 네트워크 품질에 차별을 금지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서비스 품질과 요금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