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2% 줄어든 144억7000만 달러(약 16조2932억 원)에 그친 것입니다.
무역수지는 50억6000만 달러(약 5조6976억 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각각 39.4%, 23.8% 감소한 수치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ICT 수출입동향’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ICT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감소한 65억1000만 달러(약 7조3303억 원)입니다. 지난해 9월 116억2000만 달러(약 13조841억 원)를 기록한 후 10월 104억7000만 달러(약 11조7892억 원), 11월 90억4000만 달러(약 10조1781억 원), 12월 79억5000만 달러(약 8조9509억 원)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 대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75억4000만 달러(약 8조4893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수요 축소로 인한 단가 하락 등이 수출액 감소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D램(4Gb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지난해 9월 D램 현물가격은 3.67달러였으나 올 1월 D램 현물가격은 3.02달러로 17.71%나 낮아졌습니다.

국가별 반도체 수출액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42억1000만 달러(약 4조7405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인도는 전년 동기 대비 68.7%, 79.5% 크게 증가한 5억2000만 달러(약 5855억원), 1억4000만 달러(약 1576억 원)으로 집계됩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든 2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약세가 두드러져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 가격 하락 등 삼중고에 부딪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산업부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된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ICT 수출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현재는 하락 주기에 접어들었다며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인한 착시 효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등 주요 업체들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PC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맞물리게 되면 올 하반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