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 IT업체 아마존이 넥슨 인수전에 참가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까지 출사표를 던져 넥슨 인수전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로 치닫게 됐습니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EA 등이 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넥슨 인수전은 넷마블, 카카오의 2파전 양상으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형 업체들의 참가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구도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국 1위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지원까지 더해져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올랐습니다. 약 10조 원 이상의 금액 조달이 가능하고 국내 2위 게임업체라는 지위가 있어 경쟁력이 앞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참여로 넷마블의 우세는 순식간에 사라진 모습입니다. 아마존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함께 4대 IT공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판을 키울 수 있는 금전적 능력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관련 업계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직접적인 게임 사업에 나선 적이 없던 아마존이 넥슨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주된 이유가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현재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을 통한 클라우드 확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에 넥슨 인수가 글로벌 시장 확장은 물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아마존이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인수에 나서게 된다면 인수에 반대하는 넥슨 직원들의 목소리도 수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A는 넥슨과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가져왔습니다. 게임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오며 넥슨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만약 EA가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넥슨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밖에 관련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EA 외에도 미국 최대 통신방송융합사업자 컴캐스트가 자회사 유니버설을 통해 인수전 참여에 의향을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한편 넥슨 매각 본입찰 후보는 빠르면 3월에, 늦어져도 4월 중에는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을 좌우할 김정주 NXC 대표의 시선이 어느 곳으로 쏠릴지 궁금해지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