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된 식품·유통업계가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매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제품군은 단연 아사히·기린 맥주 등의 일본 맥주였습니다. 이는 불매운동 뿐 아니라 판매 중단 운동으로 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른바 ‘보이콧 재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마트협회·한국중소상인총연합회는 일본산 제품 판매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200여 곳의 마트들은 일본산 맥주를 전량 반품처리하고 판매중지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3~7일 아사히·기린 등 일본맥주 매출이 전주대비 23.7% 떨어졌습니다. 반면 이 기간동안 맥주의 전체매출은 1.2% 늘었습니다. 3~4일 일본맥주 매출이 1.2%가량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해 주말이었던 5~7일에는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아사히 500㎖ 대용량 캔맥주 점유율도 13.3%에서 10.0%로 떨어지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CU편의점도 1~7일 동안 일본맥주 매출이 전주대비 11.6%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맥주 매출이 2.6% 오른 것과 대조적인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맥주 매출은 전주대비 1.9% 늘었지만 일본맥주의 매출은 9.2%가량 줄었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1~7일 롯데마트의 일본맥주 매출은 전주대비 10.4% 떨어졌습니다. 수입맥주 전체매출 감소치인 -2.9%를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수입맥주 매출이 2.9% 오른 가운데 일본맥주는 14.3% 감소했습니다.
반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 매출은 늘어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주부터 더워진 날씨영향으로 맥주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일본맥주만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대구시도 이와 관련해, 올해 열리는 치맥축제에 일본수입맥주를 반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구시 홍석준 경제국장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치맥축제에 외국 수입맥주는 판매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아사히와 기린 등 일본수입맥주 판매를 하지 않기로 치맥협회와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