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7년 만에 다시 선보입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진 못하고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한 저소득층에 건네질 예정입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창문형에어컨(모델명 WQ04DAWA)을 한국에너지재단에 전달했습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으로 LG전자는 조달시장을 통해서 해당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창문형에어컨을 저소득층 가구를 중심으로 보급에 나섭니다. 재단은 올해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며 사회 취약계층의 긴급 복지 차원에서 창문형에어컨을 지원품목으로 정했습니다. 창문형에어컨은 작은 공간에서 최적의 효율을 내고 일반 에어컨 대비 적은 전기료와 실외기가 필요 없어 설치가 수월합니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창문형에어컨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창문형 에어컨을 여전히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는 인기가 예전만 못해 단종을 결정했습니다. 창문형 에어컨은 장점도 많지만 스탠드나 벽결이 에어컨과 비교해 소음이 많고 넓은 공간까지 냉방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미시장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아직도 창문형에어컨이 대세를 이룰 정도로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흔하게 구비하고 있으며 국내에 많이 보급된 스탠드형 에어컨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시장이 한정돼있습니다.
LG전자가 이번에 국내 조달한 창문형에어컨은 태국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LG전자는 사회공헌 목적이기 때문에 판매마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대표 소비품목 평가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창문형에어컨(모델명 LW6019ER)에 대해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타 제품 대비 월등히 뛰어나다며 1위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창문형에어컨은 TCL, 미데아, 즈가오(CHIGO) 등 중국 업체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온라인 마켓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식 판매는 저조한 형편이나 중고 제품 판매는 활발한 추세입니다. 창문형에어컨은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연식에 따라 10만~3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12년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는 지난 1977년에 생산된 금성(현 LG전자)에어컨(모델명 GA-120)을 LG전자에 기증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기증 에어컨은 외관이 약간 녹슬었을 뿐 냉방 기능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 씨는 35년 동안 해당 제품을 쓰면서 단 한 번도 고장이 난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LG전자는 김 씨에게 기증받은 에어컨을 역사 자료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김 씨의 기증에 감사의 의미로 최신형 에어컨을 선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