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인수 … M&A 가속화 신호탄?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카메라 업체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했습니다. 코어포토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광학 줌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업체로 잘 알려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코어포토닉스를 1억5500만 달러(약 1731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코어포토닉스는 지난 2012년 데이비드 멘들로빅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광학 줌을 위시로 저조도 촬영, 광각사진기술 등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카메라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8플러스가 자사 카메라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만큼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초 삼성벤처투자를 통해서 대만 폭스콘, 미디어텍과 함께 코어포토닉스에 1500만 달러(약 167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갤럭시노트8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는 코어포토닉스의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인수 소식은 중국에서도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삼성전자의 코어포토닉스 인수가 오포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오포는 차기 신모델인 ‘파인드 X2’에 10배 광학 줌 기술을 선보이며 카메라 기술을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기술 역시 코어포토닉스와의 합작으로 이뤄졌습니다. 오포는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MWC에서 파인드 X2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코어포토닉스는 지식재산권(IP) 수권거래 등의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화웨이, LG전자, 오포, 샤오미, 소니 등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삼성전자가 코어포토닉스의 카메라 특허 기술을 가지게 되면서 카메라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M&A 신호탄이 아니냔 관측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5G, 전장, 바이오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가 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총 25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Harman) 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터라 이번 코어포토닉스 인수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