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로봇 강남권 ‘입성’…“D2D 경험 토대 수준 높은 서비스 청사진”
[본지 취재] “서울 대도심 속 랜드마크에 구현” “앱 이용자, 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
[CBC뉴스] 배달의민족의 배달로봇들이 강남권에 ‘입성’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8일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MICE) 단지인 무역센터와 스타트업의 산실 테헤란로에서 배달로봇 상용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이스는 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s(포상 관광), Convention(회의·전시의 복합 이벤트), Exhibition(산업·대중 전시회)를 이른다.
배민의 배달 로봇 강남 지역 진출은 상징적인 사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파가 집중되는 강남권에서 배달 로봇이 활동한다는 점은 D2D(Door to Door) 트렌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 사업 선정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서빙로봇, 배달로봇 등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 배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서빙, 배달 등 여러 로봇 서비스를 한 곳에서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사례라고 한다.
우선 오는 8월 무역센터 내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서빙로봇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서빙로봇은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딜리S’다. 해당 로봇은 기존 모델 대비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고, 대형 LCD 화면이 적용돼 서빙 외 접객 기능까지 갖췄다고 우아한형제들은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환경에서 축적해온 서빙로봇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코엑스몰에서 수준 높은 서빙로봇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청사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지난 2월까지 전국 500여 곳의 외식 매장에 630여 대의 서빙로봇을 공급한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내 D2D로봇배달서비스를 출시한다.
건물 오피스에서 배민 앱을 통해 코엑스몰 내 식음료 매장 음식을 주문하면 실내배달로봇 ‘딜리 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딜리 타워는 출입문, 엘리베이터 등과 연동돼 사람의 도움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실증 사업엔 처음으로 LG전자의 ‘클로이 서브봇’ 모델을 딜리 타워로 활용될 예정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CBC뉴스는 우아한형제들 측으로부터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그동안 쌓아온 서빙 실내 실외배달 로봇 서비스 경쟁력을 서울 대도심 속 랜드마크에 구현해서 배민의 로봇 서비스 경쟁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사회전반에 로봇 서비스에 인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자율주행로봇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컨소시엄에 포함된 서울시와 강남구와 협업하여 대도심 속에서 자율주행로봇이 운행 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규제 완화 및 확립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배달로봇의 서비스 지역을 테헤란로로 넓히며 본격적으로 강남권에 진출한다. 먼저 트레이드타워 외 인근 다른 오피스 빌딩에서도 딜리 타워를 활용한 실내 D2D 서비스를 추진한다.
배민의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활용한 실외 D2D 배달 서비스도 선보인다. 딜리 드라이브가 식음료 매장에서 음식을 수령한 뒤 테헤란로의 다른 오피스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실외 D2D서비스는 로봇 배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출입문과의 연동은 물론 실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및 날씨 등을 극복하는 자율주행 로봇관련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경기도 수원 광교 아이파크에서 실내외 D2D로봇배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본지는 우아한형제들 측에 “내년 실외 D2D 배달 서비스까지 선보이면 사실상 로봇 배달의 진정한 '스타트'가 될 것 같은데, 기존 우아한형제들의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나?”라고 질의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의 로봇 서비스는 앱 이용자, 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달로봇이 활성화되면 소비자와 사장님에게는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배달원에게는 배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대효과에 대해 전했다.
그렇다면 차후 로봇 배달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 있을까?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대도심 속 운행과 광교 앨리웨이에서 쌓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먼저 배달 수요가 높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대형 오피스 등에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글로 만드는 '비글톡'
▶핫이슈를 빠르게 'CBC뉴스 텔레그램'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