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도심 속 푸른 보물, 사패산과 도봉산

2022-12-04     박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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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 북한산국립공원.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너른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북한산은 예부터 서울을 수호하는 진산이라 불려오며 수도권 시민은 물론, 전국 산객의 사랑을 받아온 산이다. 국립공원 안에는 북한산뿐 아니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봉우리들이 여럿 있는데 사패산과 도봉산이 그러하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첨봉과 암릉의 너울을 따라 고교 동문 산우회 회원들이 함께한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5대 산인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종주하는 이른바 ‘불·수·사·도·북’은 45km, 20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코스다. 그중 사패산과 도봉산은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지형과 풍경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이 두 산만을 연계 산행으로 오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수도권 명산으로 불리는 사패산과 도봉산 종주 산행의 첫걸음. 14세기 고려 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사패산 호암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즈넉한 사찰에서 몸과 마음의 채비를 단단히 마치고 사패산 정상까지 이어진 범골능선 위로 올라선다. 

호젓한 숲으로 덮인 능선을 따라 걸음을 더하는 길.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빌딩 숲을 이룬 의정부 시내가 한편으로 시원하게 조망되고,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사패산 정상(해발 552m)에 닿는다. 널따란 바위로 되어있는 사패산 정상에 서자 저 멀리 이어진 하늘의 성채 같은 북한산과 앞으로 나아갈 도봉산의 줄기가 자유롭고 호쾌한 장면을 연출한다. 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이, 남서쪽으로는 오봉 능선이 겹겹이 아름다운 산세를 펼쳐낸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풍광을 만끽한 뒤 사패산과 어깨를 걸치고 있는 도봉산으로 향한다. 사패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점차 고도를 높이며 도봉산의 포대능선에 들어서는 길. 포대능선은 도봉산 주봉인 자운봉까지 뻗어진 약 1.4km 길이의 능선으로 거칠지만 아름다운 암릉길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주변으로는 도심과 산세의 조화로운 진풍경이 펼쳐지지만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기엔 길이 만만치가 않다. 도봉산의 거친 산세를 온전히 느끼며 험한 바윗길을 지나 포대능선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Y계곡에 닿는다. 

능선의 끝에서 알파벳 Y자 모양으로 깊숙이 들어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하는 Y계곡은 도봉산 전체에서 가장 험한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Y계곡의 막강한 고도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지나자 마침내 도봉산의 신전에 든다. 도봉산의 정상은 자운봉(해발 740m)이지만 암벽 등반으로만 올라갈 수 있어 바로 옆에 솟은 신선대(해발 726m)가 등산객들에게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철 난간을 붙잡고 마지막 힘을 내어 마침내 신선대에 오르자 가까이는 도봉주능선과 오봉능선이 그 뒤로는 북한산의 높은 봉우리들이 첩첩산중으로 빛나고 있다. 도심 속 푸른 보물, 사패산과 도봉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4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 이동 코스 : 범골 - 호암사 - 사패산 - 포대능선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 도봉대피소 / 약 8km, 약 6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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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