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상자산 범죄 추적의 새 지평 열었다”...두나무 온체인 자금 추적 시스템 ‘OTS’
[CBC뉴스] 두나무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온체인 자금 추적솔루션 '온체인 AI 트래이서 시스템(OTS·Onchain AI Tracer System)'이 가상자산 범죄의 2차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UDC) 2024'에서 김성용 두나무 OTS 프로젝트 리더는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해킹 후 중요한 것은 추적 등의 사후대응"이라며 "OTS는 사람처럼 판단하는 AI 범죄자금 추적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4년간 국내 가상자산 불법 행위 피해액은 평균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기관들의 노력으로 피해 금액은 감소 추세지만, 추징 보전액은 피해금액 대비 5%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 리더는 "OTS 개발 이전에는 범죄 자금 이동이 발생하면 사람이 직접 수기로 대응해야 했다"며 "블록체인 지식 부족으로 인한 수기 추적의 어려움과 휴먼 에러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OTS를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기와 자금세탁 관련 피해가 증가하면서 OTS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도 전했다.
OTS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피해자금 트랜잭션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적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자금 세탁도 추적하고 대응한다. 특히 OTS의 메인 기능인 자동추적 기능은 최초 트랜잭션 ID에서 거래소 핫월렛이나 개인지갑으로 들어가기까지 피해 자금이 흘렀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트랜잭션들을 자동으로 추적한다. 또한 그래프 내 개별 주소에 대한 트랜잭션 정보를 조회하고 추가로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알림 기능도 OTS의 주요 특징이다. 추적이 완료된 건에 대해서도 추가 트랜잭션이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지갑들은 업비트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해당 지갑으로의 자금 유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실제 활용 사례를 보면 지난해 6월 약 7000만원 상당의 도지코인 피싱 사기 사건에서 OTS를 통해 관련 지갑을 자동으로 추적해 추가 피해를 방지했다. 피해자의 도지코인 출금과 관련된 지갑을 자동으로 추적했고, 추적된 지갑 중 업비트 이용자의 지갑을 찾아내어 해당 이용자가 피싱 사기 관련자임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외부에서 발생한 1000억원대 가상자산 해킹사건에서도 OTS를 통해 자금 이동 경로와 특정 코인으로 세탁하는 정황을 파악했다.
김 리더는 "OTS는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현재 업비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탑재되어 가상자산 관련 2차 피해 방지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업비트 고객 자산과 블록체인 이용자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OTS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범죄 세탁 패턴을 주기적으로 추가 학습해 유연하게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션을 통해 두나무는 자금 이동 흐름에 대한 단순 추적, 모니터링 인프라 마련에 그치지 않고 최신 AI 기술 기반의 선제적 보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디지털 자산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실히 내비쳤다.
김 리더는 “OTS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UDC는 지난 2018년 개발자 중심의 컨퍼런스로 시작해 현재는 블록체인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전 세계의 전문가, 업계 종사자, 학생들이 모여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며 국내외에서 대표적인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다.
▮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