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할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고독은 외로움과는 다른 개념 취미는 고독을 불러오는 가장 좋은 방법
2025-02-22 한종구 기자
[CBC뉴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고독할 시간'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30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그의 신간 '연결됐지만 외로운 사람들'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도시의 혼잡 속에서 서로의 생각과 의견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의 말만 늘어놓으며 감정과 현상을 깊이 사유할 시간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가와는 외로움과 고독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외로움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 고독은 침묵 속에서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에 시달릴 때 고독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독할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다니가와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고독을 불러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취미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영역이자, 수익이나 평판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독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시 쓰기와 텃밭 가꾸기를 추천하며, 시를 짓거나 수박을 키울 때 우리는 시와 수박에게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드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을 헤아리는 일은 취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대인들은 고독할 시간을 되찾고,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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