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디젤, 그의 발명과 미스터리한 실종'

디젤엔진 발명가 루돌프 디젤의 삶과 실종 사건을 다룬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가 출간됐다. 책은 디젤의 실종을 둘러싼 다양한 가설과 그의 발명이 세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2025-03-03     한종구 기자

[CBC뉴스] 디젤엔진의 발명가로 널리 알려진 루돌프 디젤의 삶과 그의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다룬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가 최근 출간됐다. 미국 소설가 더글러스 브런트가 저술한 이 책은 디젤의 업적과 그의 실종을 둘러싼 다양한 이론들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전달한다.

루돌프 디젤은 185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독일계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며 그의 재능을 발전시켰다. 디젤의 목표는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력기관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1893년부터 그는 새로운 내연기관 개발에 몰두했고, 4년 뒤인 1897년에 디젤엔진을 완성했다. 이 엔진은 기존 증기기관보다 훨씬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하며 산업과 군사 분야에 혁신을 불러왔다.

디젤엔진의 등장은 석탄 기반의 기존 산업 구조를 크게 변화시켰고, 많은 군사 전략가들은 디젤엔진의 군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이 모두에게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당시 석유 시장을 지배하던 거대 자본가들, 특히 미국의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는 디젤엔진이 석유가 아닌 식물성 기름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는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1913년 9월 29일, 디젤은 런던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올랐지만,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주 후,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과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시체가 북해에서 발견되면서 디젤의 실종은 큰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는 디젤의 실종을 설명하는 세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디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설이다. 당시 디젤은 사업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증언이 있으며, 미리 작성한 유서에 "내가 할 일이 없기에 나는 살아갈 뜻이 없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는 점이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두 번째 가설은 타살설이다. 디젤엔진이 당시 산업과 군사 분야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그의 기술이 특정 국가나 기업의 독점에서 벗어날 경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산업계나 정치적 이해관계자들이 그를 제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마지막 가설은 디젤이 실종을 가장해 영국으로 망명했다는 것이다. 디젤이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와 독일 정부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는 증언이 이 설을 뒷받침하며, 북해에서 발견된 시체의 신원이 끝내 밝혀지지 않은 점도 영국 망명설의 가능성을 높인다.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는 단순히 디젤의 실종 사건을 넘어 그의 발명이 세계 경제와 군사 전략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디젤의 삶과 그의 실종 사건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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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