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경상북도 북쪽의 울타리이자 관문인 문경은 백두대간이 지나면서 많은 명산을 빚어놓은 덕에 예부터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선암산(배넘이산)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손을 맞잡고 솟아난 오정산과 단산은 백두대간 산줄기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문경의 숨은 명산이다. 푸르름이 짙어지는 오월, 등산과 트레일 러닝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얻는 최희수, 송찬석 부부가 부부처럼 다정한 산세를 자랑하는 오정산과 단산으로 종주 산행을 나선다.
고모산성이 자리한 마성면 신현리 일대는 영남대로 옛길로 예부터 영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선조들이 거닐었던 길을 따라 신라 때 지어진 고모산성에 올라서면 진남교반이 한눈에 펼쳐진다. 진남교반은 문경선 철교 주변으로 조령천이 영강으로 합수하며 어룡산과 오정산 사이를 휘돌아 나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말한다. 계절 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모습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산성에서 이어지는 길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오정산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가파른 바위 벼랑을 일컫는 토끼비리가 이어진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하다 길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토끼가 길을 열어줬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된 길이다. 영남대로 옛길 중에서도 험한 구간으로 꼽히는 곳인데 지금은 데크가 설치돼 보다 쉽고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 삼태극 전망대에 닿으면 고모산성에서 보았던 진남교반의 모습이 더욱 시원하게 조망된다.
상무봉을 지나자 등로는 거친 바윗길로 더 까칠하게 모습을 바꾸는데, 그럴수록 부부는 서로 손을 잡아주고 등을 밀어주며 용기를 북돋는다. 힘든 걸음에 위로를 해주듯 파릇파릇한 산등성이 나무들과 그 속에 알록달록 제각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오정산 정상에 오르면 뇌정산, 주흘산과 함께 희양산, 조령산, 포암산 등 백두대간 산줄기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단산으로 향하는 길은 푹신한 흙길로 비교적 걷기 편안하다. 부운령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막을 올라 선암산(배넘이산)을 지나면 마침내 단산 정상. 펑퍼짐한 단산 정상에 서자 조령산, 대미산, 황장산 등 백두대간 산줄기를 비롯한 문경의 명산이 앞을 다퉈 펼쳐지고 멀리 월악산과 속리산까지 아득하게 그려진다.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문경의 숨은 명산, 오정산과 단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KBS 2TV ‘영상앨범 산’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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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