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개로만 세상을 날 준비를 한다. 한 날개로 구만리 장천 같은 ‘이념의 강’을 감히 건너려 한다. 이념의 강을 건너야만 새 세상이 나오는데 말이다.
한 날개로 거기까지 날려한다. 외날개에 맞춘 나침반으로 멀리까지 비행하려 한다.이쪽 날개와 저쪽 날개가 날갯짓을 쳐야 하지만 두 날개가 조화되지 못하니 힘도 없다.오히려 한날개로 푸다닥 거릴 때 힘을 받는 것 같다.
외날개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장거리를 뛰기에는 적합한 몸체가 나오기 어렵다. 두 날개로 난다면 백리 천리 날 수 있는데 한 날개로 날아봐야 오리 십리 이십리 면 끽할 것이다.

붙인 날개에 힘을 주고 근육을 더 키워봐야 인공 날개의 한계를 쉽게 극복하기는 어렵다.물론 날개에 대한 대안이 있는 듯 말하는 이들도 있다.
타고 태어난 한 쪽 날개는 이미 퇴화돼 없어진 흔적에 날개를 심은 것이다. 그 날개는 좀 더 넓은 세상 넓은 세계를 호흡하지 못한다.
좌우로 날개가 균형 있게 달려야 멀리 높이 날 수 있다.
날개를 균형 있게 쓰는 것이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날개의 부실을 보강하고 기능을 강화한다고 이물질을 붙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힘없는 날개에 무거운 부담 중량이 얹혀 지니 날기는커녕 걷지도 제대로 못한다. 날개의 부실에 대한 진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또 범하는 오류가 있다.그건 설계상의 미스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날개가 부실한 것은 한쪽만 비대한 날개에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다른 문제로 보려는 것이다.
재수술로 날개를 맞춰 보려하지만 자연그대로 만큼 복원되기 어렵고 나중에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고통을 수반한다.
기계적으로 보강하거나 인위적으로 부위를 손질하여 더 멋있게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큰 보탬이 안 된다.
이 못지않은 또 다른 잘못된 처방이 있다. 좌우로 움직이는 날갯짓이 싫어 외날갯짓을 고집하는 이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에 하나이다. 매뉴얼과 프로그램에 대한 보강으로 일을 매듭지려는 것이다.
멀고 넓고 높은 세계를 가기 위해선 억세고 강한 날개를 가져야한다. 억세고 강해야 날갯짓 속에 안정이 있고 균형이 있다.운동선수들을 두고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폼이 좋아야 운동을 잘한다는 말이다.
야구선수가 폼이 이상하면 투타에서 모두 쓴 맛을 볼 것이다. 자세나 폼은 그만큼 중요하다. 테니스같은 운동은 폼이 생명이다. 폼이 흐트러지면 공이 나가지 않고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 설사 가더라도 힘이 떨어져 상대방에게 어떤 위협도 가할 수 없다.
그 어떤 교정법도 외날개에게 힘을 주는 교정법은 없다. 자연산 양 날개로 아름답게 허공을 퍼덕일 때 새는 멋있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이다.
두 날개로 날아야만 이념의 강을 건널 수 있다. 이념의 강은 우리의 도도리표이다. 이념의 강을 건너는 여정은 길고 또 멀다. 이곳은 수많은 맹수와 포수들이 턱을 받치고 먹이감을 노리고 있는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좌우의 날개가 제대로 작동할 때만이 이념의 강을 무사히 건너 신천지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두 날개로 날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