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에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 휴대폰 전문매체 폰아레나를 비롯해 관련 업계는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원 기능을 언급했습니다. 폰아레나는 일부 네티즌의 갤럭시S10 유출 추정 사진을 소개하며 암호화폐 지갑 기능의 애플리케이션 탑재부터 이더리움 거래 지원 등 세부사항을 밝혔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청한 특허 상표명과 일치하고 있어 관련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유럽 특허청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키 박스’, ‘블록체인 코어’를 포함한 총 3가지 상표를 출원한 바 있습니다.
국내 특허청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 ‘삼성 크립토월렛’, ‘블록체인 코어’, ‘블록체인 키 박스’, ‘블록체인 키스토어’ 등 5건을 상표 출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사업자이기에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에서 관련 기술의 탑재는 활성화 내지 상용화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은 시럽 서비스에 암호화폐 전자지갑을 추가했습니다.
한편 삼성그룹은 그동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삼성SDS는 지난 2017년 이더리움 기업 동맹인 EEA에 참여했고,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스타트업 케이젠(KZen)에 투자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테조스’(Tezos) 공동창업자인 캐슬린 브라이트만이 방한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영역 확장을 염두에 두고 갤럭시S10을 핀테크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의 결제 수단 활용성에 무게를 뒀다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판단이 관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