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에 제출한 요금제에 월 5만5000원 기본제공 데이터 8GB의 중저가 요금제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제출한 요금제를 두고 심의위원 간 이견이 분분했으나 다수결로 요금제 승인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달 5일 5G 상용화를 코앞에 둔 시점에 더 이상 시간을 끌기 힘들다는 의중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면서 과기정통부의 인가 승인을 반드시 얻어야 하나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 승인 없이도 요금제를 신고한 후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5G 요금제 인가신청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부실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저해될 수 있다며 반려됐습니다. 반려된 요금제는 7만5000원(150GB 제공), 9만 원대(200GB), 12만 원대(300GB)로 전해집니다.
심의위는 고객 선택의 폭을 저해한다며 중저가 요금제 추가를 요구했고, 이에 SK텔레콤은 이번 중저가 요금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타 요금제와 비교해 데이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해당 요금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받을 경우 평균 2GB 정도가 쓰이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5만 원대의 5G 요금제로는 영화 3~4편만 받으면 데이터가 모두 소진됩니다. 5G 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은 셈입니다. 다만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LTE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5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하지 못하게 데이터를 최소화한 것이 아니냔 비판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LTE 요금제와 비슷하게 일정 액수를 넘어서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이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반박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심의위가 인가 승인을 결정하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뒤 내달 5일 5G 상용화 날짜에 맞춰 요금제를 공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저 5만9000원의 5G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SK텔레콤보다 높은 가격입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제 조건을 감안할 경우 데이터는 8GB 이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