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작년 1조7천억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증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의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2년간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대형 증자 카드를 꺼내 든 것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시간 외 시장에서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21일 정규장에서도 최대 14.96%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해외 투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양호한 재무 전망을 고려했을 때 3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는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 대비 낮은 60만5천원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률은 13%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천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조8천억원, 3조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방산 회사로서의 신용등급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을 아쉬워하며, 충분한 내부 현금 흐름과 이익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계 각지에서의 동시다발적 투자를 위해 조기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상윤 IR 담당 임원은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의 업황을 고려할 때 이번 판단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의 경쟁 기업들이 최근 투자를 시작한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을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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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