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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수리산 너른 품에 안긴 싱그러운 도시, 경기도 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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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수리산 너른 품에 안긴 싱그러운 도시, 경기도 군포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1.04.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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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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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수리산 너른 품에 안긴 싱그러운 도시, 경기도 군포. 시 단위 면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작지만, 28만여 명이 오순도순 정 나누며 살아가는 포근한 동네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열아홉 번째 여정은 구도심과 신도시, 전통마을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경기도 군포로 떠나본다.  

▶ 군포의 출발지, 군포역 

경기도 군포의 지명은 조선 후기부터 있었던 ‘군포장’ 시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진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군포장역으로 운행을 시작한 지금의 군포역은 군포역사의 출발점이라 볼 수 있다. 배우 김영철은 군포의 유래가 숨어있는 군포역에서 시작해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걸으며 군포 한 바퀴의 첫 발걸음을 뗀다. 

▶ 추억을 채색하는 거리의 화가들 

배우 김영철은 오래된 연립주택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군포의 구도심을 지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골목을 화폭에 담는 거리의 화가들을 발견한다. 30년이 넘게 군포에서 활동해온 화가들은 시대의 광풍에 사라지고 변해가는 ‘나의 도시’를 이들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자 화실을 벗어나 거리로 나왔단다. 빛바랜 2층 양옥집, 흉물이라 천대받는 전봇대 전선도 이들의 눈에는 귀중한 소재! 화가의 손길이 닿으면 낡은 것들은 곧 향수를 자극하는 명작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간이 흐르고 도시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지만, 그 시절 아련한 추억들이 남아있는 군포의 오래된 동네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림 속에 남아 있다. 

▶ 가족의 힘으로 전통을 지키는 방짜 징 

놋쇠를 두들기는 소리에 이끌려 한 유기 공방으로 들어간 배우 김영철.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쇠를 늘리기 위해 박자에 맞춰 망치로 두들기는 닥침 질이 한창이다. 이곳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방짜 유기장 김문익 선생의 공방으로 지금은 전수 조교이자 조카인 이춘복 씨가 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공방에서 만든 방짜 징은 그 울림이 맑고 청아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단다. 60년 세월 넘게 방짜 징을 만들어온 이모부 김문익 선생은 조카의 눈썰미를 알아보고 일을 배워볼 것을 제안했고 덕분에 조카 이춘복 씨 역시, 방짜 유기장으로 40년 한 길을 걸었단다. 평생 같은 길을 걸어온 이모부와 조카.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징 소리의 여운이 유난히 짙고 길다.

▶ 수도권 최고의 철쭉 동산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철쭉군락이 바로 경기도 군포에 있다! 봄이 한창 무르익는 4월 말이면 산본 신도시에 조성된 철쭉동산에는 22만 본의 철쭉이 만개해 진분홍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군포시민들에게는 일상에서 누리는 도심 속의 자연을 선물하고, 외부인에게는 군포를 찾는 특별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데.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출입은 통제가 되었지만, 멀리서나마 만개한 철쭉의 향연을 즐겨본다. 

▶ 인생에 락(樂)을 얻은 엄마 밴드 

봄 햇살 아래 꽃길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들려오는 밴드 연주 소리를 따라 가본다. 파워풀한 록 음악, 강렬한 패션이 예사롭지 않은 이들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벌써 10년 차로 공연 경력도 꽤 되는, 군포에서는 나름 유명 밴드란다. 지금은 누구보다 흥이 많은 엄마들은 아픈 아이를 키우며 잘못하지 않아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며 아이의 그림자처럼 살아왔다는데. 일주일에 두 번, 딱 2시간. 삶의 탈주로이자 기쁨인 밴드 활동이 엄마들의 인생에 변곡점이 되었단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나아가 아이, 가족들과의 관계까지 큰 파동을 가져왔기 때문. 음악으로 인생의 새봄을 맞은 엄마들, 그들이 연주는 과연 어떤 울림을 줄까?

▶ 천생연분 대파빵 부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내 농지가 펼쳐지고, 도시농부들이 한해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배우 김영철은 아버지와 함께 대파를 심고 있는 진아 씨를 만난다. 밭 인근에서 남편과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데, 직접 키운 대파로 만든 대파 빵이 대표 메뉴란다. 절친한 친구에서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이들을 이어준 사랑의 큐피드는 다름 아닌 빵! 아내는 남편의 권유로 제빵을 시작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울며 좌절하는 날이 많았고,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남편은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함께 빵을 만들기 시작했단다. 빵에 있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동갑내기 부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한 부부의 열정은 오늘도 빵빵~하게 부풀고 있다.

▶ 240년 된 종택이 변함없는 이유 

그린벨트에 속해 그간 개발의 손길이 더뎠던 속달동.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속절없이 옛 모습을 잃어가는 중에도 세월의 더께가 앉은 종택은 공고히 서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정난종 선생이 공을 세워 임금에게 받은 사패지인 이 마을에는 대대로 후손들이 살았으며 현재 남아있는 종택의 안채는 정조 7년(1783)에 지어졌단다. 현재 종가를 지키고 있는 분들은 동래부원군 17대손 부부. 남편은 태어나 줄곧 이 집에서 살고 있다는데. 240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고택은 눈길 닿는 어디라도 가족들의 기억이 서려 있어 부부는 올봄에도 창호지를 바르고 마당을 정돈하며 집을 가꾼다. 지난 2011년,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토지를 모두 국가에 기증했다는 남편. 가진 걸 움켜쥐기만 하는 세상에서 오직 선조가 남긴 집을 보존하고자 모든 것을 내놓은 부부. 이들에게 고택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어머니의 60년 전통 설렁탕 

군포 사람이라면 으레 안다는 오래된 설렁탕집으로 향한 배우 김영철. 91세, 1대 어머니와 가업을 이은 딸들을 만난다. 어머니는 60년 전, 설렁탕집을 열고 샛별 보며 식당에 나와 캄캄한 밤하늘 보며 귀가해 평생 3시간 넘게 주무신 적이 없단다. 더구나 고된 일을 하면서도 늘 상아색 한복을 정갈하게 입고 고무신까지 신으셨다는데. 어머니의 발엔 그 고단한 시간이 훈장처럼 남아 있다. 그런 어머니를 도우며 자연스레 뒤를 잇게 된 딸들은 어머니의 국물 맛이 변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다. 가게는 딸들에게 어머니 그 자체이기 때문. 어머니가 하던 방법, 마음가짐까지도 변치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60년이란 시간을 푹 우려낸 설렁탕 한 그릇에는 대를 이어 변치 않는 모녀의 올곧은 마음이 담겨 있다. 

도시가 가진 다양한 얼굴만큼이나 다채로운 삶을 품고 있는 경기도 군포. 햇빛도 무르익은 봄날, 진홍빛의 꽃잎처럼 싱그러운 이웃들의 이야기는 4월 24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9화 싱그럽다 수리산 아랫동네 – 경기도 군포] 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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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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