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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종영소감, 작품 끝낸 아쉬움의 소회 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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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종영소감, 작품 끝낸 아쉬움의 소회 털어놔
  • 이기호 기자
  • 승인 2021.10.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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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방송 캡처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배우 전도연이 ‘인간실격’에서 죽음에 대한 고뇌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와 사랑을 찾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전도연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에서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아 디테일한 감정선의 변화를 촘촘한 감성 연기로 담아내며 범접할 수 없는 연륜과 깊이, 한계 없는 배우의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인간실격’ 마지막 회에서 극중 부정(전도연)은 아버지 창숙(박인환)의 짐을 가지러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오르다가 전날 강재(류준열)와 진심이 통했던 만남을 떠올렸다. 동시에 부정은 응급실 한 구석에서 아란(박지영)이 보내온, 모텔에서 나오는 부정과 강재의 사진들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던 순간을 회상했다. 강재의 집 쪽으로 가려던 부정은 결국 멈춰 섰다가 다시 돌아와 아버지 집으로 들어갔고, 아버지의 짐을 챙긴 후 나오면서도 강재와의 대화창을 열어 보며 고민했지만 닫아버리고 말았다. 

그 때 ‘강북신아병원’이라며 핸드폰이 울렸고 두려워하며 전화를 받던 부정은 병원으로 뛰쳐갔다. 부정은 울고 있던 정수(박병은)를 보자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아버지를 감싸 안은 채 후회와 죄책감, 감사와 안타까움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듯 애끓도록 오열했다. 이후 부정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손님을 맞으며 “아부지 나는 이제 죽음이 뭔지, 산다는 건 또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결국 죽는 일도 사는 일의 일부라는 걸”이라며 “나는 이제야 아부지가 제게 세상에 태어나 무엇이 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내내 얘기해왔었다는 걸 아주 조금씩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어요. 사랑하는 아부지. 부디 편히 쉬세요”라는 절절한 독백으로 애처로움을 배가시켰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부정은 결심한 듯 정수에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부정이 “나 죽으려고 했었어. 인터넷 자살 카페에서 사람들하고 같이”라며 목숨을 끊으려했던 비밀을 전한 것. 이어 부정은 일 년 전 유산했을 무렵, 정수가 옛날에 좋아하던 사람을 다시 만난다고 털어놨던 때를 떠올리며 “나도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 같애”라고 강재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정은 누구를 좋아하면 누구한테든 말해야 하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 자신에게 말했던 정수를 이해한다며 “좋아한다고 말 안했어. 말 안 할 거고. 당신도 말 안했잖아. 말하면 둘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니까”라며 사랑의 감정과 결혼생활의 공존에 대해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부정은 “나 당신 사랑해. 당신한텐 다 줄 수 있어”라는 정수에게 “나도 그래. 우린 서로 희생은 할 수 있지만... 좋아할 수 없는 거야 이제”라고 서로에 대해 마음이 떠났음을 못 박았다. 그리고는 마음이 통한 유일한 사람이었던 강재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뇌며 강재의 연락처를 삭제해 버렸다. 

이후 계절이 바뀌고 부정은 예전 출판사에 다니던 대리가 독립해 일을 맡기자 흔쾌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이혼을 한다는 아란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은 악플을 가끔 쓴다면서 웃음을 드리웠다. 이어 부정은 버스정류장에 붙여진 별자리 축제 천체관람 포스터를 보며 천문대에서 강재와 함께 별을 보던 순간을 떠올렸고, 결국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 상영을 기다리며 앉아있던 부정이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강재를 발견하게 된 것. 이내 관람실 안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서로만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부정과 강재의 운명 같은 만남이 담기면서 심장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에서 인간 본연의 고통과 고뇌를 심도 깊게 드리운,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삶에 대한 의미를 되찾아가는 부정의 감정들을 유연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 몰입도를 드높였다. 극단적으로 죽음까지 생각한 불안하고 위태로운 심정, 인생에서 겪은 상처와 공허감에 쓸쓸함과 고독을 느끼는 불완전한 인간의 심리 상태를 특유의 밀도 짙은 눈빛과 깊은 시선으로 세세하게 녹여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향한 각별하고 애틋한 효심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미세하게 변화하는, 삶을 극복해나가려는 의지 발현의 순간들, 불의에 대해 쏟아내는 분노까지, 부정의 면면들을 입체적으로 녹여내며 대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을 마무리하면서 “진짜 매번 끝나고 나면 후회하는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의 소회를 털어놨다. 더불어 “끝나는 시간이 너무 안 올 것 같아서 매일 ‘하루하루 버티는 게 힘들다’라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는데, 지나고 나면 ‘아 그게 너무 투정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온전히 부정으로 푹 빠져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면서 “그동안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또 여러분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라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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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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