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배달앱 이용자 및 수요 감소 심화”
“올해, 배민 미래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 될 것”

[CBC뉴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코로나 영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준 실적일 뿐” 이같은 실적이 지속될 지에 대해선 전망이 갈리고 있다.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엔데믹 이후 배달앱 이용자 및 수요 감소가 심화되는 점을 꼽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배달 앱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이 배민의 급성장으로 이어졌으나 이같은 성장세가 엔데믹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엔데믹,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접어들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들었다.
배달앱 이용자수도 감소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월 3,586만명 대비 무려 18.5%나 감소했다고 한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배달 라이더들 또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감소했다.
엔데믹 효과 외에 경제 상황도 배달 시장에 유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용자 감소 측면에서 배민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시장 경쟁 상황도 배민에게 녹록지 않다. 배민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시장에서 기존 민간 배달앱 경쟁자들과 계속 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이 아직 미미하지만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앱, 업주 대상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운 앱들이 시장에 존재하는 것도 배민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거대 IT 플랫폼의 배달시장 진출설도 업계에서는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민 측은 이러한 상황을 두가지 방향에서 타개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배달시장에서 고객들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게 대표적인 예다. 그간 단건배달 ‘배민1’에 집중하던 배민이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에 귀기울여 저렴한 배달비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으면서 이용자 락인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음식 배달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민이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아직 신생 플레이어에 가깝고, 배민보다 매출이나 서비스 제공 영역이 큰 유통 기업들이 많은데다, 음식 배달앱만큼 이커머스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 측에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을 비롯한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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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ko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