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이란 당국이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강력히 처벌하는 새로운 법률의 공포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마즐리스 의장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이른바 '히잡과 순결 법'의 공포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발효 예정이었던 이 법률은 이란 의회 강경파에 의해 주도되어 2023년 8월 통과됐으며, '순결 및 히잡 문화의 증진을 통한 가족 지원법'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다. 이 법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복장 규정을 어긴 여성에게 최대 15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엄중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히잡 착용 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긴 여성의 해외 출국을 금지하고, 9∼15세 아동에 대한 구금을 허용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으며, 기업에 대해서도 규칙 위반자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조항들은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법안의 공포가 보류되면서 이란 내 중도 및 개혁 성향의 정치인들은 법률의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모호하고 개혁이 필요하다"며 법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히잡 착용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초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지시에 따라 법제화됐으나, 여성 인권 침해의 상징이자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어 왔다. 2022년 9월에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착용 위반으로 도덕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 사건은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끌며 이란의 히잡 정책에 대한 비판을 강화했다.
이처럼 히잡 의무화 법안의 공포가 보류됐지만, 여성 인권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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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