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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행보가 심상찮다. 역대 금감원장 취임과는 이례적으로 취임 이후 첫 움직임은 지난 13일 열렸던 ‘가상자산 간담회’였다. 이는 이 원장이 ‘가상자산’에 큰 관심을 두고 접근하겠다는 '의사표현'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기자는 여기서 그가 행차한 시기를 주목해 본다.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하필 루나 테라 사태로 코인 생태계가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 출동한 것이다. 당시 누가봐도 코인 생태계는 복마전을 방불케 했다고 볼 수 있다. 개당 10만원이었던 코인이 1원이하로 추락한 상황은 이성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금융감독원장의 행보는 다소 혼탁한 측면이 있다고 여겨지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이다. 가상자산 시장 정상화는 라임 옵티머스 사건 등 '미제금융 사건'들과 함께 신임 금감원장의 당면과제라고 볼 수 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부 프로젝트들의 부정이슈로 인해 애먼 피해자가 속출했고 시장을 쇄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불거진 루나 테라 사태 이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사안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루나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의 페깅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 했다.
그 이후 공교롭게 스테이블 코인도 페깅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상위에 랭크됐던 스테이블 코인이 하루 사이에 시세가 90% 이상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본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했다.
코인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힘을 못쓰고 있는 것도 악재라고 할 수 있다. ‘개당 10만 달러’의 꿈을 꿨던 비트코인은 개당 3000만 원 이하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00만원 이하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알트코인들 또한 사정은 다를 바 없다.
빈번하게 터지는 사안들로 인해 이제는 그 어떤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투자자들은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거래소들의 책임도 적지않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와 특정 코인의 관계를 거론하면서 모랄헤저드를 지적하는 코인러들도 많다.
이런 지점에서 본다면 저승사자격인 이복현 금감원장의 행차는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그가 검사출신이며 특수통이라는 점, 공인회계사 출신이라는 점, 전공이 경제학이라는 점은 일반적인 금융수장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법적 사안들로 엮여있는 코인계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철퇴가 나올지 당근이 나올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의 코인 정책과 제도화 등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여전히 기대하는 바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선 당시 정책으로 코인 시장 활성화를 외쳤던 만큼 여전히 관망할 점들이 있다. P2E 등이 그 예”라며 “향후 코인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하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과세 2년 유예 등 법안 발의로 인해 숨돌릴 틈이 생겼다. 법이 통과된다면 2025년까지는 코인 관련 양도세가 없다.
당분간 여유는 생겼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 2년 6개월 여 남은 시간은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언급했던 정책들을 하나씩 ‘증명’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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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