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도심 풍경[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2/486985_297850_4323.jpg)
[CBC뉴스] 일본의 지방에서 태어난 많은 여성들이 고향을 떠나 도쿄와 같은 대도시로 이주하는 주요 원인으로 성 역할에 대한 고정된 인식과 성 불평등이 지목되고 있다.
도쿄신문과 20개 지방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차별이나 성적 편견으로 인해 고향을 떠날 생각을 했거나 이미 떠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 응답자 중 24%가 이러한 이유로 이주를 고려하거나 이주한 반면, 남성은 12%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은 여성의 지방 이탈을 저출산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성 불평등 환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도쿄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미혼 남성은 약 1,100만 명인데 반해 여성은 약 910만 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비 불균형은 여성의 이탈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일본 정부는 도쿄의 미혼 여성이 결혼을 위해 지방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60만 엔을 지원하는 제도를 검토했으나, 이는 지방 여성의 유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설문조사에서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살고 있는 30대 여성은 "지방에서는 성적 차별이 일상에 알게 모르게 박혀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지방에서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며 도시로 이주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사회가 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과 도시 간의 성비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여성들이 고향을 떠나는 배경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