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서울시의 초·중·고등학교 중 약 29%가 올해 신학기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실제 수업에 활용되기까지는 2~3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 교과서를 볼 수 있는 단말기인 '디벗'의 보급이 예산과 부품 수급 문제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1,304개 초·중·고등학교 중 383개 학교가 AI 교과서 도입을 결정했다. 당초 교육부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 AI 교과서를 도입하려 했으나, 야당 등의 반대에 부딪혀 올해는 학교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디벗은 디지털의 '디'와 친구를 뜻하는 '벗'의 합성어로, 서울시교육청이 '1인 1기기'를 목표로 관내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 중인 교육용 태블릿PC다. 올해 AI 교과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초등학교 3·4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전 학생에게 새 기기를 지급하고, 중학교 1학년에는 기존 디벗을 재활용해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대규모 구매로 인한 기기와 부품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디벗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3월 중순까지 보급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AI 교과서의 활용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AI 교과서 도입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업에 필요한 AI 교과서를 연구할 시간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실물조차 보지 못한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AI 교과서를 채택한 이유가 담당 부장교사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질적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큰 구독료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