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중장년층에게 극심한 신경통을 남기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이 치매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50세 이상 한국인 251만9천582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의료 빅데이터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병 및 기억장애 발생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군(52만906명)과 미접종군(52만1천58명)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접종군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25%, 기억장애 위험은 12% 각각 낮았다.
예방 효과는 접종 후 초기 수년간 두드러졌다. 기억장애는 접종 1∼2년 사이 위험 감소 폭이 19%로 가장 컸고, 4년까지는 14%의 유의미한 보호 효과가 유지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접종 2∼4년 구간에서 위험이 30% 줄었으며, 4∼6년까지도 19% 감소 효과가 이어졌다.
다만 두 질환 모두 접종 후 약 6년이 지나면 미접종군과의 통계적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 조절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했다.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0세 미만에서 신경 보호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음주나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치매 예방 효과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비흡연자에서 위험 감소 폭이 더 컸다.
이번 결과는 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Nature에 발표한 웨일스 지역 분석 연구와도 유사하다. 당시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의 치매 위험이 7년간 20%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해당 연구팀은 이후 Cell을 통해 백신이 치매 환자의 사망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추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동건 교수는 “대규모 한국 노인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백신의 잠재적 신경학적 이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백신이 뇌혈관 보호와 독성 단백질 억제, 선천 면역세포 활성화 등 기전을 통해 뇌 건강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및 기억장애 발병까지의 절대적 무병 기간 차이는 약 11∼15일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이 치매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발병 시점을 늦추는 효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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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