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데이터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단순히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넘어 투자자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다. 두나무를 이끄는 오경석 대표의 ‘넥스트 스텝’을 살펴볼 수 있는 지점이다.
과거 거래소 경쟁은 거래량과 상장 종목 수 확대에 집중됐다. 얼마나 많은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지, 얼마나 높은 유동성을 확보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나무의 행보는 결이 다르다. "무엇을 거래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할 것인가"에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
오경석 대표가 이끄는 두나무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정보의 양보다 질, 그리고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실제 두나무는 업비트 데이터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기술적 분석 종합 지표'는 대표적인 사례다. 상대강도지수(RSI), 볼린저밴드, 스토캐스틱, 이동평균선 이격도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10가지 기술적 지표를 하나의 점수 체계로 통합했다.
복잡한 신호를 0~100점으로 단순화해 투자자들이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기술적 분석을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의 공개를 넘어 데이터의 '번역'과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다.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지수 4종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활성 지갑 수와 트랜잭션 수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실제 활동성을 반영해 자산의 상대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특히 업비트 데이터랩과 학계 연구진이 SSRN에 공개한 연구 방법론을 실제 시장 지표로 구현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가격 움직임에만 집중하기보다 블록체인의 본질적 가치와 활용도를 데이터로 읽어내겠다는 접근이다. 시장의 단기 변동성보다 기초 체력에 주목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시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 기반 콘텐츠 매거진 '인텔리전스(Intelligence)'는 이러한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인텔리전스는 데이터 기반 시황 분석 리포트인 '마켓레터', 투자자 교육 콘텐츠 '데이터 디깅', AI 뉴스 브리핑, 디지털자산 프로젝트 이해를 돕는 '밸류업' 등을 한데 모았다. 주요 시장 지표 변화를 알려주는 실시간 알림 기능까지 더해 투자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는 데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지표화하며, 콘텐츠로 풀어내고, 다시 투자자의 실제 의사결정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구조다.
결국 오경석 대표가 이끄는 두나무의 최근 행보는 거래소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거래 체결을 지원하는 플랫폼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자가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과 함께 성숙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와 정보 접근성 확대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오경석 대표가 내세운 '데이터 중심 전략'이 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거래의 편의성을 넘어 정보의 신뢰성과 해석 능력까지 책임지는 것이 오경석 대표가 이끄는 두나무가 그리고 있는 다음 방향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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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