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이더리움이 출범 11주년을 맞았지만 가격은 사상 최고가보다 6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은 경쟁 블록체인을 앞서면서 가격과 네트워크 활용도가 엇갈리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인리더스가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더리움 제네시스 블록 생성 11주년 당시 ETH 가격은 1920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1년간 하락률은 약 49%였으며, 2025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946달러와 비교하면 약 61% 낮았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2310억달러, 유통량은 약 1억2070만ETH로 집계됐다.
가격 부진과 달리 네트워크 처리 능력은 확대됐다.
코인리더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가스 한도는 6000만으로 늘어나 2년 전보다 약 2배 확대됐다. 블록당 거래량은 약 229건, 기본 레이어의 처리 속도는 초당 약 21건으로 제시됐다. 기본 수수료는 약 5.3궤이였으며 단순 ETH 전송 비용은 약 0.20달러로 집계됐다.
레이어2 확장 네트워크도 거래 처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인리더스는 롤업이 전체 거래의 약 95%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비율은 조사 시점과 집계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더리움 전체 거래의 고정된 비중으로 보기보다는 레이어2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흐름으로 해석하는 편이 적절하다.
이더리움의 경쟁력은 가격보다 금융자산이 실제로 얼마나 네트워크 위에서 운용되고 있는지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이더리움재단이 지난 7월 공개한 정부·기관 대상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1590억달러였다. 솔라나는 약 150억달러, BNB체인은 약 1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두 경쟁 체인을 합친 것보다 약 5.5배 큰 셈이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의 비중이 높았다.
이더리움재단이 운영하는 기관용 정보 페이지에 따르면 이더리움 메인넷의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최근 약 1570억달러, 레이어2의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119억달러로 제시됐다. 이더리움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 규모는 약 172억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자료는 이더리움과 레이어2가 전 세계 토큰화 실물자산의 75% 이상,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결제와 송금, 거래소 정산 등에 사용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국채와 펀드, 주식, 부동산, 금과 같은 현실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상의 토큰으로 표현하는 구조다. 이더리움이 이 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유지한다는 것은 네트워크가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망을 넘어 금융상품 발행과 결제·정산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관용 이더리움 상품도 스테이킹 기능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인리더스는 블랙록의 이더리움 상품이 현물 ETH를 보유하면서 일부 물량을 스테이킹하는 구조라고 보도했다. 또한 기관 상품이 보유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보상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문서에서도 실제 스테이킹 상품의 구조가 확인된다. SEC 공시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스테이킹 이더리움 신탁 ETF는 지난 6월 첫 번째 스테이킹 보상 현금 분배를 결정했다. 당시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한 총분배액은 약 35만1670달러였다.
또 다른 SEC 등록 문서에서는 특정 이더리움 신탁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보유 ETH의 약 50~80%를 스테이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비율은 모든 이더리움 ETF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조건이 아니며 상품별 유동성 관리와 환매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기관 상품을 설명할 때는 운용사와 상품명, 스테이킹 비중, 보상 분배 방법을 구분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상품의 수수료와 스테이킹 조건을 한 상품의 구조처럼 합쳐 설명하면 정보가 왜곡될 수 있다.
기술 업그레이드도 이더리움의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에 따르면 글램스터담 업그레이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글램스터담은 블록 생성과 검증 역할을 재구성하고 블록 단위 접근 목록을 도입해 병렬 처리와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공식 로드맵에는 후속 업그레이드인 헤고타 역시 2026년 하반기 개발 일정으로 표시돼 있다. 다만 이더리움의 개발 일정과 포함 기능은 연구와 개발자 논의에 따라 바뀔 수 있어 확정된 시행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더리움을 둘러싼 핵심은 가격 약세와 네트워크 성장 중 하나만 선택해 평가하는 데 있지 않다.
사상 최고가 대비 약 61% 하락했다는 점은 ETH 투자자의 손실과 시장의 약한 수요를 보여준다. 반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 기관 스테이킹 상품 확대는 이더리움이 금융 인프라로 활용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은 네트워크 활용 증가가 ETH 자체의 수요와 가치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레이어2에서 거래가 늘더라도 기본망에 돌아오는 수수료와 데이터 이용료가 줄어든다면 네트워크 성장과 ETH 가치가 따로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이 계속 이더리움 생태계에 쌓이고 기관 상품의 스테이킹이 확대된다면 ETH는 단순한 거래용 가상자산보다 금융 인프라의 담보·보안 자산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 출범 11주년의 성적표는 가격만 보면 부진하다. 그러나 네트워크 위에 올라온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기관 상품의 규모를 함께 보면 이더리움의 영향력이 가격 하락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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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