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홍콩이 중국 본토 기업들의 활발한 상장으로 금융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 홍콩 증시는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본토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업공개(IPO)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 12일까지 117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IPO 수치에 근접한 것이다. 현재 45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 승인을 대기 중이다.
홍콩은 올해 초 기준으로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금융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홍콩의 역외 금융자산이 2조9천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홍콩을 금·원자재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고, 위안화 국제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턴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자본 통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실험이 가능한 유용한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나, 최근에는 본토 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2020년 9억3천200만달러였던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5억7천900만달러로 줄었다.
금융 산업의 활기와 달리, 홍콩의 다른 산업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홍콩 국제공항은 여전히 세계 최대 항공화물 허브로 남아 있지만, 홍콩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7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이는 인근 중국 본토 항만으로 물동량이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치적 자유의 위축도 미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화 활동가와 언론인 체포가 이어졌고, 올해 2월에는 지미 라이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예일대 로스쿨 폴 차이 중국센터의 스티븐 로치 선임연구원은 홍콩에서 언론과 출판의 자유, 정치적 반대 의견 표명이 사실상 억압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이 독자적으로 번영할 만큼 충분한 경제적 활력을 갖추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홍콩 최초의 5개년 경제·사회 발전계획은 중국의 경제정책 영향력이 홍콩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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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