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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오래전부터 직장인들 습관처럼 하는 말이라지만, 올 하반기엔 정말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식비, 여행비, 의류비 등 아낄 수 있는 걸 아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밥상 물가'로 불리는 먹거리 물가의 타격이 컸다.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5% 상승하는 등 7개월 째 5%를 웃도는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 밥상 물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단 몇 푼을 아끼기 위해 조금 멀어도 재래시장을 찾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끼니를 줄이는 빈곤층도 적지 않다. 이제 '먹고 사는 문제'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일임과 동시에 당면한 과제가 되었다. KBS ‘시사기획, 창’은 우리의 밥상 가격은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출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다.
■ 가격 급등락의 비밀
농산물 가격이 정해지는 곳은 공영 도매시장이다. 농민이 이곳으로 농산물을 보내면,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도매시장법인이 최고 가격을 쓴 중도매인에게 이 농산물을 판매한다. 특히 서울 가락시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곳에서 유통하는 물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만큼 여기서 결정된 가격이 국내 농산물 값의 기준이 된다. 농산물에 처음으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격이 오락가락한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이야기하기엔 보다 내밀한 사정이 있었다. 도매시장법인과 관계가 있는 농가엔 더 좋은 가격으로 낙찰되고, 그렇지 않은 농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받는 경향도 있었다. 공영 도매시장은 어느 농민도 소외됨이 없이 수확한 농산물을 원활히 유통할 수 있도록 설치된 건데, 이 공익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여겨도 될까?
■ 수수료를 '통행세'라 부르는 이유
이 공영도매시장에서 고등어, 삼치, 갈치 등 수산물을 오래 취급해 온 상인들은 경매를 담당하는 회사에 내는 수수료를 '통행세'라고 부른다. 회사에서 하는 역할이 별로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비용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그들만의 용어다.
경매를 한 것처럼 꾸민다고 해서 '형식 경매'라고도 불리는 이런 불법 행위는 이미 중도매인의 63%가 처벌을 받을 정도로 관행이 된 형국이다. 그래서 3~4%에 이르는 수수료를 정말 계속 내도 괜찮은 건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생산자는 원가 건지기도 어려운데 소비자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가격의 모순은 올 하반기 내내 우리를 힘들게 했고, 연말을 지나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밤 10시, KBS ‘시사기획 창’ <누가 밥상 물가 흔드나>에서 가격의 숨은 비밀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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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