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비치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BC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언급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끔찍한 폭력을 중단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전장에서는 많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 측에 참전한 "북한군도 다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군 참전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로, 러시아와 북한은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방안에 대해 "유럽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괜찮다. 나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와 영국이 이에 대해 언급한 점을 강조하며 "유럽의 관점에서는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다. 유럽이 이를 원한다면 유럽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국가 군대를 종전 후 평화유지군으로 배치할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미국 미군 주둔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팜비치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 후 유럽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할지에 대해선 "아무도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당시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전쟁으로 인해 정치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거가 열리지 않고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마도"라는 답변을 통해 2월 안에 미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간의 종전 논의는 미국-중국 간 관세전쟁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관세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는 글로벌 무역과 자원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정을 통해 전 세계 무역 시스템 안정화를 꾀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평화유지와 경제 재건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결과가 향후 관세전쟁의 완화와 글로벌 자원 재편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