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news/photo/202502/485501_296076_2955.jpg)
[CBC뉴스] 미국 반도체업계의 거물 인텔이 경영난 속에서 사업 부문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TSMC에 이어 미국 브로드컴도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해당 부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인텔의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제안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뉴스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인텔이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거액의 보조금을 받는 대신 공장을 분사해 새 법인을 만들 경우, 이에 대한 다수 지분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는 만큼, 이런 계약 시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WSJ은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각 독립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며, 논의는 초기 단계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이사회의 프랭크 예어리 임시 의장은 인수 의향 기업 및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논의를 이끌고 있으며, 주주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한 기업이 제조와 설계를 모두 하기보다 한쪽에 주력하는 업계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이러한 계약이 성사된다면, 미국 반도체업계의 상징적 존재였던 인텔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WSJ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가능성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면서, 계약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반도체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TSMC의 인텔 공장 지분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한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인텔 공장을 운영하는 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 공장에서 TSMC의 첨단 칩을 만들려면 장비 교체에 따른 비용과 기술 측면의 어려움이 있으며, 미국 공장에서의 인력 수급도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대만 매체 연합보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TSMC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인텔과의 협력을 반대해 주주총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텔, 브로드컴, TSMC, 그리고 백악관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