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자료사진]](/news/photo/202502/486837_297638_3259.jpg)
[CBC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유예한 가운데, 멕시코가 자체적으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최근 워싱턴DC에서 멕시코 당국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측은 멕시코가 관세를 피하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이 회동에 참석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중국과 관련해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으며, 양측은 무역과 관세 문제를 다룰 실무단 구성에 합의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이 회동을 "건설적 대화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실무단이 곧 공동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양국에 대해 한 달간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부과 명분으로 제시된 마약 및 불법이주 단속을 위해 국경에 병력을 파견하며 협상 시간을 벌었지만,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멕시코는 중국을 미국 수출의 우회 기지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중국 기업들의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중국산 수입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무역정책 수석담당자를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는 캐나다 CBC 방송 인터뷰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주로 중국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해온 조치가 이들 영역에서의 공급 과잉을 멈추기에 불충분하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공급 과잉을 가능하게 한 중국의 비(非)시장적 정책·관행과 거의 완전히 관련 있다"고 말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