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베굼'의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탈레반 정보문화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해외 TV 채널과의 협력 혐의로 중단됐던 이 방송국의 재개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베굼은 저널리즘 원칙과 아프간 규정을 준수하며 위반 행위를 피할 것을 약속하며 방송 재개를 요청해왔다.
라디오 베굼은 2021년 국제 여성의 날에 개국했으며, 교육 프로그램, 책 낭독, 전화 상담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방송국은 아프가니스탄과 프랑스의 비정부기구인 베굼 여성 기구에 의해 운영되며, 제작진 대부분이 아프간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결정은 탈레반 당국이 이달 초 라디오 베굼에 대해 해외 방송국과의 자료 및 프로그램 제공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직원 2명을 체포한 후 나온 것이다. 당시 탈레반은 방송 정책 위반과 면허의 부적절한 사용 등을 이유로 방송국 운영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정보문화부는 라디오 베굼이 해외에 제공했다고 주장한 방송국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방송국은 라디오 베굼의 자매 위성 방송인 베굼 TV로 추정된다.
베굼 TV는 프랑스에서 운영되며 아프가니스탄 학교의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교과 과정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탈레반은 여성 교육을 6학년까지로 제한하고 있으며,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이후 여성들의 교육, 직업, 공공장소 이용 등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또한 언론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여성 언론인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