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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국내외 악재 속에서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 등을 반영한 조치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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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리 인하는 민간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활성화해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이후 국내 정치 불안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자, 금통위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특히 미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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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는 재정정책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들도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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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될 경우 환율과 물가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환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