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다나는 '에밀리아 페레즈'로, 컬킨은 '리얼 페인'으로 오스카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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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배우 키런 컬킨과 조 샐다나가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남녀 조연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조 샐다나는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 작품에서 샐다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을 돕는 변호사 리타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됐다. 수상 소감을 전하며 샐다나는 "리타 같은 여성의 조용함, 영웅심, 힘을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도미니카공화국 혈통의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오스카상을 받은 쾌거를 이뤘다.
샐다나는 그동안 '아바타' 시리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비인간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에밀리아 페레즈'에서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뛰어난 노래, 춤 실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의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키런 컬킨은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출한 '리얼 페인'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컬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사촌 형제와 함께 폴란드 여행을 떠난 벤지 역을 맡아 첫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제시 당신은 정말 천재다"라며 감독 제시 아이젠버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컬킨은 또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이번 오스카 수상이 확실시됐다. 그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로 유명한 맥컬리 컬킨의 친동생으로, 이번 수상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각색상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가 각각 차지하며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도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