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북해에서 미군 항공유를 실은 유조선과 화물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 48분께 이스트 요크셔 앞바다에서 일어났으며, 포르투갈 선적의 컨테이너선 '솔롱'이 미국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의 측면을 들이받으면서 여러 차례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스테나 이매큘럿'에는 제트 A-1 항공유 1만8천 톤이 적재돼 있었다.
영국 해안경비대는 즉각 헬기와 구명정을 동원해 사고 현장에 급파됐으며, 승조원 37명을 전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부상자는 32명으로 추정됐으나,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인해 유조선의 탱크가 파열되면서 연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크 세프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유기 지구화학 교수는 제트 연료가 원유보다 빨리 분해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료의 유입 속도와 박테리아의 분해 속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솔롱'은 시안화나트륨과 알코올 등 독성 화학물질을 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해양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악의적 행위나 외부 행위자가 연루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교통부는 해안경비대와 협력하여 사고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북해 지역은 선박 통행이 잦은 바닷길로 영국 북동부와 네덜란드, 독일 등지의 항구를 연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 서식지 등 환경에 미칠 잠재적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