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연합뉴스 자료사진]](/news/photo/202503/489734_301144_1823.jpg)
[CBC뉴스] 미국 증시가 25년 전 닷컴 버블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조정을 맞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727.90포인트(-4.00%) 하락하며 17,468.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로,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와 맞물린 조정이었다.
나스닥은 이미 지난주부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로, 고점 대비 하락률이 12.9%에 달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15.43% 급락했고, 애플,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나스닥은 2000년 3월 10일 닷컴 버블 당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2002년 10월에는 고점 대비 약 78%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나스닥 지수는 비이성적 과열 랠리에 휩싸였고, 기업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스코시스템즈를 당시의 대장주로 지목하며, 현재의 인공지능(AI) 붐 주도주인 엔비디아와 비교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매출의 56배에 달했음을 지적하며 과거와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이 닷컴 붕괴 2.0인가'라는 칼럼에서 닷컴 버블 당시 투자자들의 맹목적 탐욕과 판단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당시와 달리 현재는 수익을 내는 빅테크들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기자 짐 그랜트는 "전형적인 버블의 모든 신호가 우리 앞에 있다"면서도 "패턴은 비슷하지만 타이밍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소비자 신뢰와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고용시장이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증시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인생태계도 파랗게 질려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코인마켓 기준으로 8만달러를 턱걸이 하고 있다. 7만달러대로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