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사이토 마리코, '작별하지 않는다'로 연구·번역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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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일본어판 번역가가 일본의 권위 있는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가이자 시인인 사이토 마리코는 이 작품을 번역하여 최근 제76회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일본의 유력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문화 부흥에 기여하기 위해 1949년부터 매년 수여되고 있다.
사이토 마리코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해왔다. 그녀는 또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정세랑, 김보영, 천명관 등 30여 종의 한국 문학을 일본어로 옮기며 한국 문학의 일본 진출에 기여해왔다. 이번 수상은 이러한 그녀의 노력과 한국 문학의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요미우리문학상은 소설, 희곡·시나리오, 수필·기행, 평론·전기, 시가(하이쿠), 연구·번역 등 6개 부문으로 나누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렸으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엔이 수여됐다.
이번 수상은 한강 작가의 국제적인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그 작품들은 많은 번역가들의 손을 거쳐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사이토 마리코와 같은 번역가들의 노력이 한국 문학의 매력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도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양영희가 2013년 요미우리문학상 희곡·시나리오 부문을 수상했으며, 한국 현대시를 번역한 이바라키 노리코가 1990년 같은 상의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과 일본 간의 문학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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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