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장인정신은 낡은 가치로 밀려나고, 변화무쌍한 사회는 더 많은 경험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갱신을 요구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자리엔 평생직업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 하지만 이 틈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그리고 다채롭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이가 있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쟈스민(본명 이진형). 그녀는 단지 한 장르의 예술가가 아니라, 수많은 직업을 경험하며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인물이다.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별명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쟈스민은 음악인으로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강사이자 사업가로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음악에서 비즈니스까지, 경계를 허무는 도전자
음대를 졸업한 뒤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용인시교향악단, 양주시립교향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클래식 음악의 정통성을 쌓은 그녀는 이후 초·중·고등학교에서 오케스트라와 1인 1악기 교육을 지도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단지 연주에 그치지 않았다. 아나운서, MC, 한복 및 웨딩드레스 모델, 피트니스 모델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무대 경험을 넓혔고, 그 기반 위에서 소속사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섰다.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그녀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과감해졌다. 직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공연 기획, 음반 제작 및 유통, 콘텐츠 창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예술학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이력은 그녀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방증이다. 대학교 강단에서는 1인 미디어와 마케팅을 접목한 융합 강의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풀어낸다. 최근에는 에세이 작가로서의 활동도 병행하며 전자책 강의까지 소화하고 있다.
요식업부터 마라톤까지, 삶 자체가 콘텐츠
화려한 예술 세계와 아카데믹한 경력 사이에서도 쟈스민은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법을 잊지 않았다. 요식업 창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며 이자까야, 분식집, 카페, 베이커리 등 다양한 현장에서 주방보조, 음료 제조, 캐셔, 포장 아르바이트까지 직접 경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현장 경험을 통한 시장 이해’라는 철학이 그녀의 삶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뿐인가. 매년 1~2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다진다는 그녀는 최근 괌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을 완주, 또 하나의 도전을 완성지었다.
무모한 도전이 삶의 에너지가 되다
쟈스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단순히 다재다능한 인물로 그녀를 정의하기 어렵다. 그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을 새로운 프로젝트에 녹여내며 자신의 콘텐츠를 확장시킨다. 이 모든 도전과 경험은 쟈스민을 ‘멀티 플레이어’로 만든 원천이자, 그 자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서사다.
이런 그녀를 향해 때로는 시기와 질투가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쟈스민은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강한 멘탈로 갈 길을 간다”는 말처럼, 세상이 정해준 경로가 아닌,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 가장 큰 희열을 느껴요. 무모한 도전으로 실패한 적도 있지만, 그 모든 경험이 제 인생의 귀한 자산이 되어 또 다른 일로 이어지더라고요. 그게 결국 제 삶의 원동력이자 활력소예요.”
—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쟈스민(이진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