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여자고등학교(교장 방극남) 펜싱부가 전국 무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고 에뻬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편규희가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팀 문화의 성과를 보여줬다.
편규희는 지난 17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선승관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 여고부 에뻬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전 한국중고펜싱연맹배 개인전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전국대회 개인전 금메달이다.
이번 우승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편규희는 예선부터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이후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정상까지 올랐다.
16강에서는 창현고 이래나를 15대8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창현고 고윤아를 15대9로 꺾으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는 울산스포츠과학고 남현정을 상대로 접전 끝에 15대12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가장 큰 고비는 결승이었다. 춘천여고 이정원과 맞붙은 결승전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 점을 주고받는 긴장감 속에서도 편규희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15대14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편규희는 금메달의 공을 자신에게만 돌리지 않았다.
그는 "혼자 만든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장 밖에서 끝까지 응원해 준 동료와 후배, 김의빈,장유선,유민정,조하진,김사랑 선수들인 우리 한팀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힘들 때마다 함께 훈련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세심하게 지도해 주신 서예진 에뻬 코치님과 종목은 다르지만 늘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이화주 사브르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이자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선수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학교의 지속적인 지원과 지도진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방극남 교장은 "편규희 선수가 꾸준한 노력으로 값진 결실을 맺게 돼 학교 구성원 모두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도현 교감도 "한 명의 우승 뒤에는 함께 땀 흘린 선수들과 지도자, 학교 구성원의 노력이 있다"며 "이번 성과가 후배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시형 감독은 "편규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묵묵히 준비해 온 시간이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더욱 높은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예진 에뻬 코치는 "기술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며 "결승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편규희는 경기력뿐 아니라 성실한 학교생활과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주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산소발생기 전문기업 ㈜세이버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번 우승이 한 명의 뛰어난 선수만으로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 선수와 지도자, 동료와 후배, 학교가 함께 만들어 낸 결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의 두 번째 전국 개인전 금메달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팀의 가치를 보여준 편규희. 이번 우승은 이리여고 펜싱부가 오랜 시간 쌓아온 팀워크와 신뢰가 전국 정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한 걸음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