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가수 손태진과 안성훈이 같은 노래 ‘무정부르스’를 전혀 다른 색깔로 풀어냈다. 두 사람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정상에 오른 실력파지만 같은 곡을 대하는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무정부르스’는 강승모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다. 이별 뒤에 남은 미련과 체념을 짙은 감정으로 끌어가는 노래인 만큼 단순히 고음을 얼마나 힘 있게 내느냐보다는 목소리의 질감과 문장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한 곡이다.
손태진은 MBN ‘불타는 트롯맨 갈라쇼’에서 ‘무정부르스’를 자신의 인생곡 가운데 하나로 선보였다. 방송에서도 ‘못다 부른 인생곡’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무대가 소개됐다.
손태진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묵직한 저음과 여백이다. 성악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발성과 중후한 음색을 앞세우면서 감정을 처음부터 쏟아붓기보다 천천히 쌓아 올리는 방식에 가깝다.
특히 낮은 음역에서 손태진 특유의 울림이 살아난다. 이별의 아픔을 격하게 토해낸다기보다는 이미 지나간 사랑을 되짚어보는 듯한 쓸쓸함이 강하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도 손태진의 ‘무정부르스’를 두고 중후한 목소리와 호소력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그의 다른 곡 커버와 비교하면서도 ‘무정부르스’가 손태진의 목소리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안성훈의 ‘무정부르스’는 정통 트로트의 감정선이 좀 더 전면에 나온다. 안성훈은 2025년 TV조선 ‘미스쓰리랑’에서 강승모의 ‘무정부르스’를 선곡했다. 당시 방송에서도 안성훈은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한 무대로 곡을 소화했으며 96점을 기록했다.
안성훈 버전에서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의 전달력이 상대적으로 강조된다. 음을 크게 확장하기보다는 트로트 특유의 꺾기와 호흡, 미세한 강약 조절을 이용해 이별의 서러움을 앞으로 끌어낸다.
손태진이 넓고 깊은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감정을 채워 넣는다면 안성훈은 가사의 문장마다 감정을 세밀하게 묻혀 전달하는 쪽에 가깝다.
두 사람의 차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손태진에게 ‘무정부르스’가 깊은 밤 혼자 지난 사랑을 떠올리는 독백처럼 들린다면 안성훈의 무대는 떠나간 상대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 말을 건네는 장면에 가깝다.
목소리의 질감도 대비된다. 손태진은 굵고 중후한 저음이 중심을 잡으면서 곡 전체에 무게를 싣는다. 안성훈은 보다 선명한 발음과 정통 트로트 창법을 앞세워 가사의 슬픔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더 잘 불렀다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중후한 음색과 깊은 울림, 절제된 감정을 선호한다면 손태진의 ‘무정부르스’가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정통 트로트의 맛과 섬세한 감정 표현, 또렷한 가사 전달을 선호한다면 안성훈의 해석이 더 가까울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한국 트로트 오디션의 정상에 오른 가수라는 것이다. 손태진은 MBN ‘불타는 트롯맨’, 안성훈은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각각 우승했다. 두 사람은 이후 KBS2 ‘불후의 명곡’에서도 직접 대결한 바 있다.
같은 ‘무정부르스’이지만 손태진의 무대에는 손태진의 시간이 흐르고, 안성훈의 무대에는 안성훈의 호흡이 담긴다.
한 사람은 깊게 가라앉으며 아픔을 보여주고 다른 한 사람은 한 글자씩 짚으며 아픔을 꺼내놓는다. 익숙한 명곡 하나가 가수의 음색과 창법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두 무대다.
결국 손태진과 안성훈의 ‘무정부르스’는 우열보다 ‘해석의 차이’에서 들을 재미가 커진다. 손태진이 중후한 저음으로 만드는 깊은 여운이라면 안성훈은 정통 트로트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승부한다. 같은 노래를 두 번 들어도 전혀 다른 장면이 그려지는 이유다.
한편 손태진과 안성훈은 각각 9월 네티즌 어워즈 남자가수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7일 오후 6시 21분 현재 손태진은 남자가수상 3위에, 안성훈은 14위에 각각 랭크돼있다. 두 스타 모두 그간 남자가수상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바 있다. 이달에는 어떤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공개된 방송 및 무대 자료를 토대로 두 가수의 창법과 곡 해석을 비교한 문화·음악 기사로, 일부 표현은 감상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I 조력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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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