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리플(XRP)이 원화 시장에서 2000원선을 회복한 이후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이 가격대에서 얼마나 지구력을 보여줄지가 단기 흐름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협상과 확전이라는 두 갈래 길에 놓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이 주시해야 할 대외 변수다.
23일 확인된 업비트 원화시장 자료에서는 XRP가 2115원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가격은 2079원에서 출발해 장중 2010원까지 밀렸다가 2146원까지 올라가는 등 2000원 초반에서 비교적 큰 진폭을 보였다. 21일에는 1931원에서 출발해 2078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2000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XRP는 지난 14일에도 장중 2006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1700원대로 밀렸다. 21일 재차 2000원선을 회복한 만큼 이번에는 이 가격대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2000원 아래로 다시 밀릴 경우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나타나는지, 반대로 2000원 초반에서 매수세가 받쳐줄 경우 최근 고점 영역을 다시 두드리는지가 체크 포인트다.
다만 XRP 자체의 수급만으로 가격 방향을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중동 정세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문제를 두고 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꺼내 들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한편, 합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전쟁의 양상은 한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고위급 접촉을 중재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 역시 시장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변수로 남아 있다.
원유 시장에서는 일단 긴장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22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회복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전쟁 이후 원유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장이 외교적 움직임과 실제 공급량 변화를 동시에 살피고 있다는 의미다.
XRP 입장에서는 이란 전쟁의 방향이 간접적인 변동성 요인이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지면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구체화돼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진다면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미치는 압박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XRP가 어렵게 되찾은 2000원선을 일시적으로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지 영역으로 굳힐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근 가격 변동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원선의 ‘지구력’과 함께 비트코인의 방향, 미국 금리 환경,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과 실제 협상 진전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며 국제정세와 시장 수급 등에 따라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기사는 기사 작성 과정에서 AI가 일부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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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