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2천199억원어치 순매수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 150지수의 양의 2배수 변동률을 따르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9천413억원어치로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반도체레버리지'(2천573억원)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천113억원)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레버리지가 아닌 'KODEX 200'(8천262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5천964억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수석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형 ETF에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2차전지, 미국 빅테크, 원자력 등 다양한 테마별로도 순유입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인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기간 동안 'KODEX 레버리지'는 45.36%,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48.7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200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률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 ETF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62.32%), 'KODEX 200선물인버스2X'(60.87%), 'PLUS 200선물인버스2X'(60.28%), 'TIGER 200선물인버스2X'(60.00%) 등은 6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단일종목 곱버스 상품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71.34%)와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63.96%)는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4월 3일(5,337.30)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로 장을 끝내며 지난 7월 30일(644.78) 이후 약 3개월 만에 600대로 내려앉았다.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발동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5580.09로 출발했다.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 6%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급락한 시장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A씨는 이전까지 추가 매수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려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투입할 현금이 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출로 투자했다는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매도할 경우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도 바닥을 알 수 없는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과 하소연이 이어졌다. 코스피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예상보다 더 큰 하락에 오늘이 바닥이길 바란다고 했고, 다른 투자자들은 저점이 계속 낮아져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의견, 장기투자를 시작했다는 글, 주가 하락에 백화점에서 산 옷을 반품했다는 사연까지 등장했다. 반면,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며 버티겠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20대 대학생 B씨는 반도체주를 계속 보유하겠다고 말하며, 관련 기업들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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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